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2009.06.15 01:54

성주괴공 成住壞空

조회 수 23079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초록의 공명 홈페이지









성주괴공 成住壞空



이제 다시 안동으로 돌아왔습니다.물길 걷기를 시작하면서 벌써 5번째 안동 땅을 밟게 되지만 안동에 대하여 더 많이 알아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지난 8일,정부는 4대강 개발사업의 마스터블렌을 발표했고, 눈 앞에는 그들이 움직이고 있는 현장이 펼져있습니다. 소송으로 서울을 오르 내리느라 시간과 마음을 빼앗기고,  오늘에서야 겨우 국토부에 들어가 보도자료를 내려 읽어 보았고 이곳 저곳에서 발표한 성명서와 그에 대한 기사들도 챙겨 보았습니다. 그 모두 속에서 한결 같은 절망과 깊은 한숨이 느껴집니다.

저 역시 , 한조각 인연의 땅에서 보이지 않는 실체들과 싸우는 것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제가 서있는 시점을 지워버리는 일이 더 쉽게 느껴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저러한 상념 속을 걷다가 문득, 헐거워져 가는 탑신을 묵묵히 바치고 있는 신세동 칠층석탑의 지대석 금강역사를 만났습니다.














  국보 16호 신세동 칠층 전탑


   








   안동댐으로 올라가는 왼편 길목에
   국보16호 신세동 칠층석탑이 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이곳을 지났지만 이  탑이
   눈에 띈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


그도 그럴것이 이 탑은 위의 사진에서 처럼 방음막으로 가려진 스산한 골목에 위치해 있었기에 설사 탑신을 스쳐 갔다해도, 그 탑이 우리나라의 국보였다고는 생각치 못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전탑은 화려한 주변의 풍경들과 동떨어진 채  금방이라도 주저 앉을 것 같은 몸체를 힘겹게 가누고 있습니다.














..


탑의 상륜부는 소실되었고,  탑신의 벽돌들은 틀어져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것만 같았으며, 기단부의 문짝은 페인트칠한 나무판자로 붙여져 있었으며, 옥계석에는 풀들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하대중석은 시멘으로 덮여 있었고 지대석인 사천왕과 팔부중상만이 안간힘으로 힘겹게 이 탑신을 받들고 있었습니다














옥개석


옥개석














기단부의 사천왕상과 금강팔부상


..














기단부의 사천왕상


..














빨간 화살표가  전탑이 위치한  곳이지만  안동댐 주변의 안내판에는 기제조차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헐거워져가고 있는 탑사 주변에는 숙박업소와 식당가, 드라마 촬영세트장, 그리고 불과 20-3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바로 앞에는 강을 파헤치는 역사(力史)의 현장이 펼져 있습니다.

조상의 얼과 문화를 상품화하고 이제 그 시선을 산하로 옮겨놓고 있으니 왜곡되는 것이 어찌 역사 뿐이겠으며 두려워 떨고 있는 것이 어찌 사람 뿐이겠습니까.












                    ▶ 4대강 개발의 첫삽을 뜬 안동천 주변의 공사 현장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風文 2024.04.20 244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5895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8067
1825 이글저글 風磬 2006.12.25 2783
1824 이글저글 風磬 2006.12.26 2704
1823 이글저글 風磬 2006.12.27 2820
1822 펜뉴스 창간 1 펜뉴스 2006.12.28 36953
1821 이글저글 風磬 2006.12.29 2675
1820 이글저글 風磬 2006.12.30 2494
1819 이글저글 風磬 2006.12.31 2515
1818 가장 강한 자의 주장이 항상 옳다 風磬 2007.01.01 3179
1817 거인 아틀라스 風磬 2007.01.02 3324
1816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 風磬 2007.01.03 2997
1815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 風磬 2007.01.10 2708
1814 겟세마네의 동산 風磬 2007.01.11 2849
1813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 風磬 2007.01.12 2858
1812 결혼이란 권리를 반으로 하고 의무를 두 배로 하는 일이다 風磬 2007.01.14 2853
1811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 風磬 2007.01.16 2372
1810 골드 러시 風磬 2007.01.17 2898
1809 골리앗과 다윗 風磬 2007.01.18 2426
1808 그래도 지구는 움직인다 風磬 2007.01.19 2306
1807 금단의 열매 風磬 2007.01.20 26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