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4 16:21

알함브라 성

조회 수 3392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알함브라 성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가보고 싶고 가장 아름답게 꾸며진 건물을 말하라면 당연히 그 의견들이 분분하겠지만 스페인 그라나다 지방의 알함브라 성의 이름이 그러한 리스트 제일 위에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호화스럽게 장식된 웅장한 복도들과 회랑, 그리고 수많은 부속 궁전들로 이어지는 화려한 정원은 한때 북부 아프리카와 스페인 지방을 지배하였던 고대 무어 족들의 문명을 대표하는 예술의 결정체인 것이다. 고도 그라나다 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142평방 킬로미터 면적의 이 성은 오랫동안 스페인을 통치하던 역대 무어 족 왕들의 왕궁이자 성채였고 행정을 관리하는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대략 1230~1354년 사이에 본격적인 완성을 보게 된 이 성채는 1492년, 그라나다 지역이 스페인 족에게 점령당할 때까지 유럽 회교도들의 마지막 보루가 되기도 하였다. 1492년 당시 이 성채 건물의 많은 부분이 그라나다를 침공하던 스페인 족들에게 파괴된 것을 비롯하여 1812년에는 그 망루 부분이 나폴레옹 군대에 의하여 부숴졌으며 1821년에는 지진에 의하여 상당히 많은 부분이 파괴되기는 하였지만 1828년에는 실시된 대규모의 복구 작업에 의하여 700년 된 옛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방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이 성채는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한바퀴 도는 데만도 한 시간 이상이 족히 걸린다(알함브라, 즉 '붉은'이라는 의미의 성채 이름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성벽에서 유래된 것이다). 모든 부속 건물 중 비교적 무어 문명 당시의 원래 모습이 손상되지 않았던 알카자바 건물의 실내 장식과 조각품들에 특히 고대 무어 족들의 손길이 남아 있다. 대리석이나 희고 매끄러운 석고에 새겨진 훌륭한 조각들이나 복도의 벽이나 바닥을 수놓은 아름다운 타일들, 윗부분을 야자수와 같이 퍼지게 깎은 대리석 기둥들, 그리고 햇빛을 가득 받고 있는 정원에 세워진 아름다운 분수대들은 그 당시 뛰어났던 무어족들의 미적 감각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알함브라 성채의 모든 건물 중 가장 아름답게 꾸며진 곳은 물론 성채의 중심이 되고 있는 왕궁이다. 왕궁의 한복판에는 하품하는 입에서 물을 내뿜고 있는 대리석 사자상으로 유명한 사자관, 그리고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22.5m 높이의 원형 지붕이 있는 대사관이 들어서 있으며 도금양관의 3평방 킬로미터 넓이의 연못에는 도금양나무의 그림자를 받고 있는 물 속에 찬란한 빛깔의 금붕어들이 놀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 성채는 많은 전설과 그것에 얽힌 유령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천국과 같이 아름다운 알함브라 성채를 잊지 못하는 옛 무어 사람들, 혹은 스페인 사람들의 혼이 아직도 이곳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update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update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825 좋은글 물과 사람이 돌아가는 곳 - 회룡포 바람의종 2009.03.24
1824 좋은글 그만 쳐 놀려라, 비비디바비디부! 1 바람의종 2009.03.25
1823 좋은글 제 2의 청계천 바람의종 2009.04.03
1822 좋은글 낙동 정맥의 끝자락에 서서 바람의종 2009.04.13
1821 그림사진 한국을 울린 한장의 사진 바람의종 2009.04.14
1820 제4회 복숭아문학상 공모 장혜정 2009.04.22
1819 [리눅스포털] 리눅스투데이 제 166 바람의종 2009.04.30
1818 좋은글 강가에서 바람의종 2009.04.30
1817 좋은글 맨발로 겐지스 강가를 걸었던 수행자를 생각하며... 바람의종 2009.04.30
1816 좋은글 [리눅스포털] 리눅스투데이 제 167 호 바람의종 2009.05.15
1815 좋은글 저 하늘로 1 하니문 2009.05.19
1814 좋은글 어떤 운명 바람의종 2009.05.26
1813 어진기법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 공개 바람의종 2009.05.26
1812 좋은글 한국의 승려 -자연을 명상하는 힘 바람의종 2009.06.09
1811 좋은글 현대의 악령 바람의종 2009.06.09
1810 좋은글 ‘암투병 소녀’와 ‘바보’ 하늘나라서 ‘접속’ 바람의종 2009.06.12
1809 좋은글 밤하늘의 별을 보라 바람의종 2009.06.12
1808 우리말 다듬기 회원님께 바람의종 2009.06.13
1807 좋은글 성주괴공 成住壞空 바람의종 2009.06.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