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크리스마스 트리를 발견한 사람은?

by 바람의종 posted Nov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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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2. 나폴레옹은 검은 고양이를 싫어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발견한 사람은?

크리스마스와 전나무의 관계가 시작된 것은(이때는 아직 장식은 하지 않았지만) 700년대 초반의 독일이다. 독일에 전도하러 와 있던 성 보니페이스(680년, 윔프리드 태생의 영국인 선교사)가 가이스마르라는 마을 부근에서 게르만인 드루이드들에게 예수의 탄생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참나무 숭배자인 드루이드에게, 참나무가 특별히 신성한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보니페이스는 그 곳에 서 있던 큰 참나무를 한 그루 베어 쓰러뜨렸다. 참나무는 주위의 키가 작은 나무를 단숨에 쓰러뜨리며 땅바닥에 쓰러졌는데, 이때 이상하게도 어린 전나무만은 화를 피해 무사했다. 이것은 물로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우연한 사건이었지만, 보니페이스는 재빨리 어린 전나무가 살아남은 것은 기독교의 탄생과 똑같은 기적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이 나무를 아기 예수라고 부릅시다"라고 말했고, 그 후 전나무를 심게 되었다고 한다.

16세기에 들어서자 독일인은 크리스마스용으로 장식을 한 전나무를 집 안팎에 장식하게 되었다. 이것은 1561년 알자스 지방 아마슈바이어의 삼림 조례의 내용에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마스용으로 두 그루 이상의 전나무를 베지 말 것. 키가 구두 여덟 켤레 이상 되는 전나무는 베지 말 것.'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전나무는 장식한 것은 색종이로 만든 장미꽃, 사과, 웨이퍼, 금가루, 사탕이었다. 불을 켠 초를 나무에 장식하는 것을 생각해낸 사람은 16세기 종교개혁가로 잘 알려진 루터였다. 어느 추운 겨울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설교를 생각하면서 걷고 있던 루터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고 상록수 사이로 반짝이는 별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였다. 그 아름다움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는 거실에 나무를 세우고 가 가지에 불을 켠 초를 동여맸다고 한다.

1700년대 독일에서 크리스트바움(크리스마스 트리)은 크리스마스에 빠뜨려서는 안 될 물건이었다. 이 관습은 독일에서 서유럽 각지로 널리 퍼져 나갔는데,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시작한 것은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이 독일인 알버트 왕을 남편으로 맞이하고 나서의 일이었다. 독일 중앙의 잭스 고부르크 고타 공의 아들로 태어난 알버트 왕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을 하면서 성장했다. 1840년 빅토리아 여왕과 결혼한 그는 이 독일의 관습을 영국에서도 받아들이도록 여왕에게 요청했다. 미국에 크리스마스를 전해준 것은 펜실베이니아로 이주해온 독일인들이라는 것이 현재의 정설이다.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의 마추 참의 일기에 의하면 1821년 12월 20일에 신세계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다른 크리스마스의 축제 행사와 똑같이 미국에서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에 놀랄 필요는 없다. 뉴잉글랜드에 이주해 온 청교도 무리는 매우 보수적인 프로테스탄트 그룹으로, 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성스러운 날이었다. 식민지의 제2대 총독 윌리엄 브래드포드는 '이교의 모방 행위'를 중지시키기 위해서 참되지 못한 모든 행위를 하면 징벌할 것이라고 자신의 책에 쓰고 있다. '이교도의 관습'인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트리, 그 밖에 '신성한 날'을 더럽히는 모든 불성실한 행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 올리버 크롬웰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1659년 매사추세츠 입법의회는 교회 예배를 제외한 12월 25일의 모든 행사를 위법으로 정하고 이를 어기는 자에게는 벌금을 부과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을 하는 것도 위법이었다. 이 엄숙한 크리스마스는 19세기, 독일과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청교도적인 엄격함을 흔들어 놓을 때까지 계속된다. 1856년, 시인 롱펠로는 이렇게 쓰고 있다. '뉴잉글랜드의 크리스마스는 지금이 과도기인 것 같다. 청교도적 분위기는 여전히 밝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부정하고 있지만, 현실의 크리스마스는 해마다 점점 더 밝고 즐거워져 간다.' 그해 크롬웰의 생각을 끝까지 따르던 매사추세츠 주도 마침내 크리스마스를 법정 휴일로 정했다.

재미있는 것은 추수감사절을 국가의 명절로 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한 1800년대의 여성지 "구디즈 레이더스 북"이 크리스마스에서도 큰 역할을 해냈다는 점이다. 이 잡지는 즐겁고 익살스러운 그림과 함께 집을 장식하는 법, 크리스마스 과자와 음식을 만드는 방법,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법 등을 가득 실어 몇 만에 이르는 주부에게 예수의 탄생일은 신성할 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축제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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