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9 15:48

사지

조회 수 3881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 그러므로 아무도 알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후한시대의 관료는 부패해 있었는데 어쩌다 고결한 관료도 없는 건 아니었다. 제 6대 아제 때 사람인 양진도 그 중의 하나였다.  양진은 박학하고 청렴한 인물이었으며 관서 출신이기에 '관서의 공자'라는 찬양을 받았다. 그가 동래군의 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창읍의 숙소에 묵었을 때다. 밤늦게 그 고장의 현령이 찾아왔다.

  "태수 나으리, 소인을 모르시겠습니까? 은혜를 입자왔던 왕밀이올시다."

  양진은 그리고 보니 생각났다. 자기가 감찰관으로 있던 시절에 과거에 급제를 시켜주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정담을 나누었는데 왕밀은 금 열 근이라는 거액을 양진에게 주려 하였다. 지난 날 과거에 급제 시켜준데 대한 보은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대의 학식과 인품을 기억하는데 그대는 나의 사람됨을 잊었단 말이오?" 하고 양 진은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하였다.
  "아니올시다. 태수 나으리. 이것은 결코 뇌물이 아니라 그저 사람으로서의 도리일 뿐이올시다."
  "그대가 나의 예상대로 현령 자리에 올라 주었으니 나에게 대한 보은은 그것으로 족하오."
  "더구나 이 밤중에, 알 사람도 없지 않습니까? 이 방에는 태수님과 소인 밖에 없으니..."
  "무슨 말이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알잖소?"

  왕 밀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돌아갔다. 양진은 그 후로도 고결하게 처신하여 드디어 태위 벼슬에 올랐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6949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9121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update 風文 2020.07.23 2649
1084 삼손과 데릴라 바람의종 2007.06.28 3155
1083 삼 서근 찾았군 바람의종 2008.05.27 4092
1082 좋은글 삶의 마지막 동행자 호스피스계 대모 노유자 수녀에게 듣는 죽음이란 바람의종 2009.06.18 31028
1081 좋은글 삶을 아름답게 하는 메세지 바람의종 2012.07.18 36550
1080 사는야그 삶을 끝내고 싶나요? 風文 2023.10.20 711
1079 1 바람의종 2008.05.22 19452
1078 살아서는 임금의 형이요, 죽어서는 부처의 형 바람의종 2008.05.25 4846
1077 음악 살아 돌아온 엘비스와 MC사이먼 (AGT) 風文 2022.12.29 734
1076 살신성인 바람의종 2008.01.30 3833
1075 산타 클로스 바람의종 2007.06.27 3289
1074 산상의 설교 바람의종 2007.06.26 2555
1073 사탄(Satan) 바람의종 2007.06.25 2966
1072 그림사진 사진들 바람의종 2009.09.04 29995
» 사지 바람의종 2008.01.29 3881
1070 사족 바람의종 2008.01.28 4239
1069 사자의 몫 바람의종 2007.06.24 3087
1068 사이비 바람의종 2008.01.27 3621
1067 사는야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에서 알려드립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6.11.20 44154
1066 사이렌 바람의종 2007.06.20 32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