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801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1. 약탈혼이 정당하던 시절

      웨딩드레스의 색깔 논쟁

  하얀색은 청정과 순결을 나타내는 색깔이다. 그러나 고대 로마에서는 신부가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노란 베일을 썼다. 사실 신부가 쓰는 베일은 웨딩드레스보다 역사가 오래 되었다. 그리고 베일은 신부가 쓰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복식사가들에 의하면 베일은 남자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여성을 종속적인 지위에 두고 다른 사내의 눈으로부터 숨겨두기 위해서 고안된 물건이다. 그 긴 역사 속에서 고상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거나 비밀리에 정을 통한다든가 상을 당한 것을 나타내왔던 베일은 여성의 몸에 걸치는 물건이면서도 여성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은 유일한 의상 용품이다. 동양에서는 베일이 적어도 4000년 전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얌전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결혼한 여자는 남편에 대한 순종을 나타내기 위해 베일로 얼굴을 가렸다.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은 집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갈 때에는 반드시 머리와 얼굴의 일부를 덮어야 했다. 남자가 만든 이 계율은 더욱 엄격해져서 눈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려야만 했다. 눈을 내놓은 것은 당시의 베일이 두꺼운 천이어서 푹 뒤집어쓰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북유럽의 여러 나라에는 그런 관습은 없었다. 여기서 베일을 쓴 것은 약탈된 신부뿐이었다. 이 베일은 색깔과는 상관없이 얼굴을 가릴 수만 있으면 족했다. 기원전 4세기에는 그리스인과 로마인들 사이에서 결혼식 때 얇고 환히 비치는 베일을 쓰는 것이 유행하였다. 신부는 베일을 핀으로 머리카락에 고정시키거나 머리에 잡아맸다. 당시는 드레스, 베일 모두 노란색이 유행이었다. 중세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색보다는 천의 재질이나 레이스와 같은 장식을 중시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하얀 웨딩드레스가 처음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이다. 그러나 이 하얀 웨딩드레스는 '하얀색은 신부의 순결을 나타낸다'는 말의 노골적인 표현이어서 환영받지 못했다. 반면에 목사들은 신부의 순결은 당연한 일이며 새삼스럽게 떠들썩하게 말할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후 150년 동안 영국의 신문과 잡지들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18세기 말경에 와서는 하얀 웨딩드레스가 일반화되었다. 복식사가에 의하면 그것은 당시 팔리고 있던 정장용 드레스가 거의 하얀색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1813년, 프랑스의 인기 있는 여성지 "저널 드 다메"에 커다란 순백의 웨딩드레스 삽화가 실린 이래 하얀색은 웨딩드레스 색깔로 정착되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update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update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844 님 장난함? 바람의종 2009.02.04
1843 지옥의 묵시록 바람의종 2009.02.04
1842 달라진 방송보니 어때? 바람의종 2009.02.04
1841 언론장악, 얼마나 위험할까? 바람의종 2009.02.04
1840 의료민영화가 되면 어떤 일이? 바람의종 2009.02.04
1839 당신같은 인간들을 뭐라고 부르는 지 알아? 바람의종 2009.02.05
1838 그 분의 삽은 땅만 파지 않는다 바람의종 2009.02.06
1837 용산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학생입니다. 바람의종 2009.02.08
1836 이놈들, 빨갱이구만? 바람의종 2009.02.09
1835 '통신비밀공개법' 아닌가? 바람의종 2009.02.12
1834 경기부양 강물아래 삽질경제 또아리 바람의종 2009.02.12
1833 한일병합 100주년? 바람의종 2009.02.12
1832 좋은글 낙동강 걷기를 떠나며 바람의종 2009.03.14
1831 좋은글 중첩되는 기억 바람의종 2009.03.14
1830 좋은글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바람의종 2009.03.14
1829 좋은글 한국의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바람의종 2009.03.17
1828 나의 시골 밥상 공모전 바람의종 2009.03.19
1827 왜 역사에서 현재성이 중요한가 - 강만길 secret 바람의종 2009.03.20
1826 이순신 동상과의 대화… 김남조 시인에게 듣다 secret 바람의종 2009.03.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