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3 05:02

금의야행

조회 수 3207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금의야행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들 누가 알아주랴 한 항우의 말로써. 입신출세하여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서는 옛 친구에게 알릴 수 없다는 인간 심리의 약점을 나타내는 말이다. 금의 귀향이니 금의 주행이란 말이 '삼국지'에 보인다.

  진 나라의 서울 함양을 향하여 유방과 항우가 앞을 다투어서 침공했을 때였다. 두 호걸의 대조적인 성격이 여실히 나타났다. 먼저 항우는 진왕의 자식인 영을 죽이고 진 나라 궁전을 불태웠다. 사흘 동안이나 타올랐다는 그 불길을 술안주 삼아 여자를 껴안고 승전을 축하했다. 또한 시황제의 무덤을 파헤쳤으며 재보와 미녀를 차지하였다. 제왕이 될 첫걸음을 스스로 무너뜨리는거나 같은 이같은 행실을 지장이 충고했으나 듣지 않았다. 약탈한 재보와 미녀를 모조리 거두어 가지고 고향에 돌아가려하자, 한생이란 자가 그를 만류했다. "관중은 4면이 산하에 에워싸여 있어 지세가 견고할뿐더러 토질도 비옥하오니 이곳에다 도읍을 정하시어 촌사를 제패하소서."

  한편 항우의 눈에 비친 함양은 불타버린 궁전과 황폐한 전적 뿐이었다. 하루 속히 고향에 돌아가 자개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은 터였기에 한생에게 '금의 야행 얘기를 했던 것이다. 한생은 항우에게서 물러나와

  "초나라 사람이란 마치 원숭이가 관대를 갖추어봐도 오래 못 견디는거나 같거든."

  이렇게 이루어진 말이 항우의 귀에 들어가 한생은 당장 쪄죽임을 당했다. 결국 항우는 한때의 성공에 취한 나머지 천하를 유방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좋아하는 나의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風文 2024.05.18 106
공지 음악 Gerard Joling - Spanish Heart 風文 2024.04.20 402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5847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8093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272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994
1182 고희 바람의종 2007.10.31 3722
1181 곡학아세 바람의종 2007.11.01 3654
1180 관포지교 바람의종 2007.11.02 3337
1179 교언영색 바람의종 2007.11.03 3439
1178 구우일모 바람의종 2007.11.04 3187
1177 국척 바람의종 2007.11.05 3718
1176 국파 산하제 바람의종 2007.11.06 3268
1175 군계일학 바람의종 2007.11.07 3590
1174 권토중래 바람의종 2007.11.08 3721
1173 근화 일일지영 바람의종 2007.11.09 3843
1172 금성탕지 바람의종 2007.11.10 3384
1171 금슬상화 바람의종 2007.12.12 3040
» 금의야행 바람의종 2007.12.13 3207
1169 기우 바람의종 2007.12.14 3645
1168 기호지세 바람의종 2007.12.15 3557
1167 낙양지가 바람의종 2007.12.16 3821
1166 남가지몽 바람의종 2007.12.17 4279
1165 남상 바람의종 2007.12.18 3608
1164 누란 바람의종 2007.12.20 37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