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6.20 19:40

사이렌

조회 수 3229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이렌

  10년에 걸친 '트로야'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오뒤세우스'는 희랍으로 돌아오는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나 본대와 떨어져서 외톨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지중해 연안가지 이르렀는데 당시 그곳에는 갖가지 괴물이 도사리고 있었다.  특히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새인 괴물 '사이렌' (희랍어로는 '세이레네스, Serienes)' 3자매의 가까이로 배가 지나가면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선원들의 마음을 흘린다.  일단 '사이렌'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면 저도 모르게 정신이 빼앗겨 바닷가 암초로 배를 몰고 가며 끝내는 난파하여 '사이렌'의 밥이 되고 마는 것이다.  다행히 '오뒤세우스'는 마녀 '사이렌'이 있는 곳을 알고 있었다.  그는 배가 '사이렌'의 소굴 가까이 이르자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간단히 틀어막고 자신은 배의 중앙 돛대에 비끌어 매게 했다. 그런 다음 "내가 아무리 몸부림을 치거나 아우성을 쳐도 절대로 나를 풀어 놓아서는 안된다. 너희들은 힘껏 노를 젓기만 해라"하고 단단히 일러 두었다.  이윽고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 '오뒤세우스'는 그 소리를 듣자 미친 듯 몸부림치며 배를 그곳으로 몰고 가라고 아우성을 쳤다.  그러나 귀를 틀어막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선원들은 어이없는 얼굴로 바라볼 뿐이었다. 이리하여 배는 무사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약이 오른 '사이렌'은 자살해 버렸다.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쇨, 통금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 때로는 한가롭고 때로는 다급하게 느껴지는 사이렌 소리도 그 근원을 살피면 아득한 옛희랍 신화속의 마녀에서 유래되고 있는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update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update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274 불 속의 밤 줍기 바람의종 2007.06.07
1273 브나로드 운동 바람의종 2007.06.08
1272 브루터스 너까지도! 바람의종 2007.06.09
1271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바람의종 2007.06.10
1270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바람의종 2007.06.11
1269 사순절 바람의종 2007.06.12
» 사이렌 바람의종 2007.06.20
1267 사자의 몫 바람의종 2007.06.24
1266 사탄(Satan) 바람의종 2007.06.25
1265 산상의 설교 바람의종 2007.06.26
1264 산타 클로스 바람의종 2007.06.27
1263 삼손과 데릴라 바람의종 2007.06.28
1262 3퍼센트의 진실 바람의종 2007.06.30
1261 새 술은 새 부대에 바람의종 2007.07.01
1260 샌드위치(Sandwich) 바람의종 2007.07.02
1259 샌들 바람의종 2007.07.03
1258 생명의 나무 바람의종 2007.07.04
1257 서부전선 이상 없다 바람의종 2007.07.05
1256 소돔과 고모라 바람의종 2007.07.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