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6.07 03:34

불 속의 밤 줍기

조회 수 3035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불 속의 밤 줍기

  '라 퐁떼느'의 '우화집' 제9권에 '원숭이와 고양이' 이야기가 있다. 어느 집에서 원숭이와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두 놈이다 못된 장난만을 일삼는다. 하루는 난로불에 밤을 굽는데 꾀 많는 원숭이가 고양이를 꾀어서 그 밤을 줍게 한다. 추켜 올리는 말에 넘어간 고양이가 얘를 써가며 재를 헤치고 밤을 꺼내자 기다리고 있던 원숭이는 꺼내는 족족 까먹어 버린다. 고양이는 화를 내지만 그때 식모가 돌아오는 바람에 둘 다 달아나 버린다. 즉 남이 추켜세우는 데 우쭐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 그 이익을 송두리째 남에게 빼앗기는 얼간이를 비꼬는 말.

  우리는 흔히 이와 비슷한 뜻으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뙤놈이 차지한다'는 말을 쓰는데 프랑스의 경우 고양이가 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다만 '라 퐁떼느'는 한 나라의 왕이 추켜 올리는데 넘어가서 자기 나라의 위험을 무릅쓰고 남의 나라를 도왔다가 번번이 골탕먹는 것을 비꼬는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風文 2024.04.20 244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580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7913
» 불 속의 밤 줍기 바람의종 2007.06.07 3035
1273 브나로드 운동 바람의종 2007.06.08 2788
1272 브루터스 너까지도! 바람의종 2007.06.09 2913
1271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바람의종 2007.06.10 2845
1270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바람의종 2007.06.11 2993
1269 사순절 바람의종 2007.06.12 3016
1268 사이렌 바람의종 2007.06.20 3229
1267 사자의 몫 바람의종 2007.06.24 3078
1266 사탄(Satan) 바람의종 2007.06.25 2966
1265 산상의 설교 바람의종 2007.06.26 2550
1264 산타 클로스 바람의종 2007.06.27 3285
1263 삼손과 데릴라 바람의종 2007.06.28 3152
1262 3퍼센트의 진실 바람의종 2007.06.30 3153
1261 새 술은 새 부대에 바람의종 2007.07.01 2940
1260 샌드위치(Sandwich) 바람의종 2007.07.02 2809
1259 샌들 바람의종 2007.07.03 3354
1258 생명의 나무 바람의종 2007.07.04 2842
1257 서부전선 이상 없다 바람의종 2007.07.05 2979
1256 소돔과 고모라 바람의종 2007.07.06 26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