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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한 약이지만 효험은 확실하다

  '엘리자베드' 여왕시대의 군인이자 문필가였던 '월터 롤리'는 수려한 용모와 우아한 태도로 해서 여왕의 총애를 독차지했다. 새로 맞춘 자기 망토를 흙탕물 위에 깔아서 여왕이 그 위를 밟고 가도록 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 그가 이복 형제 '험프리 길버트'와 함께 북아메리카를 탐험하고 식민지를 건설하여 '버지니아'라 이름지은 것도 다 여왕의 마음을 사기 위한 일이었다. 이때 감자와 담배를 가져온 것은 문화적으로 특기할 일. 그가 처음으로 자기 서재에서 담배를 피웠을 때 하인이 놀라서 머리 위로 물을 뒤집어 씌웠다고 한다.
  그러나 말년에 가서는 여왕의 신임을 잃었고 더욱이 여왕 사후 '제임스'왕으로 부터는 반역죄의 혐의를 받아 런던탑에 20년 동안 갇혀 있기도 했다. 후에 출옥하여 왕의 명령으로 남미 오리노코 강변에 전설적인 황금의 나라(엘 도라도)를 찾으러 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마침내 왕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의 처형은 '올드 팰리스' 형장에서 집행되었는데, 여러모로 구명 운동을 하다가 실패하고 마침내 형장에 서자 사형 집행인이 든 도끼를 바라보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독한 약이지만 효험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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