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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906171002342&code=900306

문화를 파는 산업단지, 파주 책마을



경향닷컴 이윤정기자


파주 책마을은 책을 기획해 만들고 인쇄해 나누는 문화산업단지다. 콘크리트 자재를 드러내 현대식으로 지은 건물 속에는 책을 만드는 1만여 명의 사람들이 숨 쉬고 있다. 다양한 책 문화를 창조하겠다는 파주 책마을의 변화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파주책마을은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에 세워진 문화산업단지다. 1단계 개발사업 총 859.508m² 면적에 약 250여개 출판관련업체가 들어섰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제공)


여가의 한 부분을 사진 찍기에 할애하고 있다면, 경기도 파주는 즐거운 곳이다. 헤이리 예술인마을, 파주 영어마을, 통일동산, 출판단지까지. 서울에서 차로 30분~1시간이면 그림 같은 배경을 얻을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부담 없는 곳을 꼽으라면 파주 출판단지를 들겠다. 자연 속 도시가 어우러진 거리에는 책과 사람을 위한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

문자가 일어나는 ‘문발리’에 피어난 꿈





책은 말이 주는 느낌을 활자에 옮겨 담아 종이의 질감으로 전한다. 이 아련한 느낌에 대한 공감일까. 최근 도시 곳곳에 북카페(Book-Cafe)가 생겨나면서 책은 혼자만의 사유를 넘어 문화적 유흥으로 다가온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홍대인근 마포지역과 충무로 일대에는 출판사들이 즐비했다.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위대한 작업이 좁은 골목에서 이뤄지곤 했다.

출판사들이 널찍한 공간으로 이사를 나가기 시작한 것은 5~6년 전의 일이다. 좋은 책을 만들자는 출판인의 꿈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었다.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상상하고 책을 기획하는 꿈, 더 나아가 책을 만들고 유통하는 과정을 최소화해 합리적으로 책을 나누고 싶었다. 그 꿈이 파주 교하읍 문발리(文發里)에서 꿈틀댔다. 문자가 일어난다는 마을 이름처럼 신기하게도 출판단지가 들어선 것이다. 출판도시 이기웅 이사장은 “20년 전인 1989년부터 출판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 및 관련부처에 필요성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했다”며 “출판인의 오랜 염원이 지금의 책마을을 만들 수 있는 힘이었다”고 설명한다.

상상하고, 만들고, 공감하고, 나누는 마을

파주 출판단지는 산업단지로 분류돼 있지만 문화관광부 산하 기관이기도 하다. 약 1만명의 종사자들이 250여개 출판관련업체에서 일하는 책 마을이다. 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활자로 인쇄하고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과정이 모두 한곳에서 이뤄진다. 비용도 절감되고 속도도 빨라졌다. 출판사 건물의 문이 열리고 갤러리와 북카페가 책을 홍보한다.




주말이면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오민교씨는 넓은 북까페에서 아이에게 큰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이다일기자)


토요일 오후 탄탄스토리하우스의 북카페를 찾았다. 어린이 그림동화 전문출판사인 여원미디어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교하신도시에 사는 오민교씨는 “아이들과 한달에 두어번 이곳을 찾아요. 집 근처에 책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곳은 도서관과 파주 책마을인데 도서관보다도 이곳 갤러리 분위기가 더 좋아서 자주 찾는 편이에요”라고 말한다. 때마침 탄탄스토리하우스 공연장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마술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도심 내 문화공간과 달리 인파로 붐비지 않아 여유로운 주말 오후가 흘러갔다.

파주 책마을 10배 즐기기

파주 책마을은 조용한 편이다. 출판인 특유의 조용한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산업단지라는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헤이리 예술인마을이나 파주 영어마을처럼 북적이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에만 출판업계 사람들이 몰려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거리에서 사람을 마주치는 일이 흔치 않다. 카메라를 든 출사객도 콘크리트 벽을 타고 멋스럽게 자라난 담쟁이덩굴을 조용히 찍을 뿐이다.

그래도 파주 책마을에는 구석구석 즐길거리가 숨어있다. 콘크리트 자재를 드러내 현대식으로 지은 건물들은 6월의 녹음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북카페, 헌책방,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열화당, 비룡소, 다락원, 문공사 등 출판사 건물 1층에는 책을 판매하는 ‘북숍’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자리 잡았다. 출판사별 성향이 확연히 드러나는 각 공간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 고서적이나 헌책을 파는 서점에 들어서면 대형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묘한 향수가 느껴진다. 단,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보통 오전9시에서 오후6시까지만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이다. 주말, 공휴일에 휴무인 곳도 많다보니 미리 운영시간을 알아둬야 한다.




책마을의 벼룩시장이 열린 곳. 아이들은 비누방울 놀이에 신났다. 어른들은 저렴한 책을 구입하려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이다일기자)


파주 출판도시는 이제 2단계 사업에 들어간다. 영상사업단지를 조성하고 문화공간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출판도시 관계자는 “아직은 한가하지만 북카페나 문화시설이 계속 만들어지면 헤이리 예술인마을처럼 북적이게 될 것 같아요”라고 밝힌다. 조용한 지금의 책마을도 좋지만 책에 얽힌 이야기로 북적이는 책마을은 또 다른 매력을 풍기게 될 것이다.

〈경향닷컴 이윤정기자 yyj@khan.co.kr〉




저를 아십니까?/ 추억속 노래테입들/ 아름다운가게 한편에는 오래된 팝송테입들이 놓여있다. 1개당 2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테입들은 옛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이다일기자)





수풀과 도시의 만남/ 하천을 그대로 살린 출판도시/자연하천이 그대로 살아 수풀이 우거졌다. 도로 반대편엔 출판관련 업체들이 빼곡이 입주해있다. (이다일기자)





콘크리트와 덩굴/어느 출판사 건물 입구/파주책마을의 건물들은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됐다. 덩굴이 타고 올라간 콘크리트 벽은 마치 도시와 자연의 조화처럼 보인다.(이다일기자)





놀이와 독서/ 책읽는 공간이 마련된 북까페/ 파주책마을 곳곳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책장에 놓인 책들은 전시품이 아니다. 값비싼 아이들 책을 집에 사놓는것도 좋지만 나들이와 독서를 함께 할 수 있는 책마을 산책도 좋은 선택이다. (이다일기자)





다른모양의 건물들/ 파주책마을의 풍경/ 이곳의 건물은 같은게 없다. 겉모양 뿐만 아니라 건물 속까지 책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다일기자)





도자체험도 즐겨요/어린이를 위한 책마을/주말이면 각종 체험행사가 열린다. 도자기만들기, 독서교실, 대장장이 체험 등 나들이와 교육을 같이 할 수 있는 알찬 행사가 가득하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제공)




가는길/
서울 지하철역 합정에서 셔틀버스나 2200번을 타고 파주출판단지에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자유로를 따라 문산 방향으로 일산대교 기점 7km지점에 파주출판도시 진입로 표지판을 보고 들어간다.

숙박/
게스트하우스 호텔 지지향 /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과 공연장, 갤러리 등을 갖춘 교육연수지원시설이다. 031-955-0099

맛집/
다이닝 노을/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031-955-0070
북카페 인포떼끄/갈대샛강을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다. 031-955-0099

파주책마을 문화공간/
행복한 마음/놀이공간, 세미나실 등의 시설을 갖춘 멀티형 책 아울렛. 김영사 2층에 있다. 10:00-17:00(설날, 추석 당일 휴무) 031 955 3155
비룡소 아울렛 까멜레옹/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인 비룡소에서 운영하는 상설 도서 할인 매장. 민음사 건물에 있다. 10:00-18:00(명절 휴무) 031 955 4318
다락원 북카페/어학 관련 도서와 정기 간행물들을 전시, 판매하는 북카페 9:00-18:00(주말, 공휴일 휴무)031 955 7272
성지문화사/국내외 다양한 콘셉트의 지도를 전시, 판매하는 지도 전문 매장 10:00-18:00(주말, 공휴일 휴무)031 955 7477
북카페 심학산방/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차와 함께 시와 소설, 에세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열려있는 북카페. 세계사 1층에 있다. 9:00-18:00(주말, 공휴일 휴무) 031 955 8078
킨더랜드 북숍/동화출판사 1층에 있으며 주말에만 오픈한다. 10:00-18:00(주말, 공휴일에만 운영)
문공사 북카페/문공사와 재미북스 도서를 상설 전시, 판매하는 북카페 9:00-18:00(주말, 공휴일 휴무) 031 955 4123
열화당/북카페와 갤러리, 헌책방이 어우러진 문화 사랑방. 9:00-18:00(공휴일 비정기 휴무) 031 955 7000
탄탄스토리하우스/어린이 그림동화 전문출판사인 여원미디어에서 운영하는 공연장, 갤러리, 북카페가 한데 모인 복합 어린이 문화센터. 10:00-17:00(매주 월요일 및 신정, 설날, 추석 휴무) 031 955 7660,
출판도시활판공방/사라져 가는 활판인쇄의 전통을 계승․복원하고 있는 팩토리형 공간. 10:00-17:00(예약 견학만 가능) 031 955 0085
헌책방 보물섬/ 아름다운재단에서 운영하는 헌책방 11:00-18:00(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 031 955 0077
이가고서점 /‘이가고서점’에서 직영하는 헌책방 10:00-18:00(비정기 휴무)
호산방(壺山房)/ 영월책박물관에서 운영하는 고서점.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2층 11:00-19:00(비정기 휴무) 031 955 0038
어린이 도서관 꿈꾸는 교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 다섯수레 2층에 있다. 10:00-19:00(일요일, 공휴일 휴무) 031 955 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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