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3 20:33

나 먹을 것은 없군

조회 수 4179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 먹을 것은 없군

  지금도 정초면 온 백성들이 지극한 관심을 갖고 대하는 토정비결을 만든 이지함은 한산 이씨로 임란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의 친 삼촌이다. 그는 항해술에 남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어 바다 다니기를 육지처럼 하였다 하며 또 전도를 내다보는 능력이 있어 세상에서 이인 소리를 듣는 분이다. 그가 남다른 재주와 포부를 갖고도 뒤늦게 경기도의 포천 현감이라는 미관 말직에 취임했을 때의 일이다.

  모두들 대신의 숙부시라고 특별히 마음을 써서 산촌 읍 치고는 최고로 차려다 놓고 잡숫기를 권했더니 상을 휘둘러 보고 나서 "먹을 게 없군!" 한다. 모두 황송해서 상을 물려 전 보다 더 호화롭게 차려다 올렸더니 젓가락을 집지도 않고 또 "나 먹을 건 없군!" 한다. 모두 도리가 없어 마당에 거적을 깔고 죄 주기를 청했더니(석고대죄) "너희 고을에서는 산채가 많이 날 것이 아니냐? 그 산채로 된장국을 끓이고 밥은 오곡잡곡밥으로 지어서 한 그릇 수북히 담아 오너라. 나는 그것이라야 먹느니라"

  그리하여 재임기간 계속 이런 식사로 일관하였다 한다. 또 여행을 즐기어 '새옹'이라고 조금만 솟을 갓삼아 쓰고 다니다 경치 좋은 곳이면 벗어서 닦아 밥을 지어 먹고 다녔다고도 한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風文 2024.04.20 25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6388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8539
1483 건지두풍 바람의종 2008.04.09 4299
1482 계란유골 바람의종 2008.04.10 3938
1481 고려 공사 삼일 바람의종 2008.04.13 3940
1480 공당문답 바람의종 2008.04.14 3889
1479 꽃중에 좋은 꽃 바람의종 2008.04.15 4595
1478 구렁이 제 몸 추듯 한다 바람의종 2008.04.16 3924
1477 구천십장 남사고 바람의종 2008.04.17 4013
1476 군자는 가기이방 바람의종 2008.04.19 4507
1475 그 말을 왜했던고 바람의종 2008.04.20 3763
1474 기습작전 바람의종 2008.04.21 4200
1473 나는 언제나 급제를 하노? 바람의종 2008.04.22 4298
» 나 먹을 것은 없군 바람의종 2008.04.23 4179
1471 노다지 바람의종 2008.04.24 3467
1470 노목궤 바람의종 2008.04.25 3881
1469 녹두 장군 바람의종 2008.04.26 4138
1468 담바귀 타령 바람의종 2008.04.27 5450
1467 새벽이슬 사진전 바람의종 2008.04.28 31486
1466 동상전엘 갔나 바람의종 2008.04.28 4253
1465 안녕하세요 처음 가입하네요 ^^ 1 김정근 2008.04.28 247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