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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4대강' 영상 보셨나요? 
[기자칼럼] 도종환 시인 억장 무너진 이유



"고통스러웠다."


지난 29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강의 노래를 들어라' 콘서트. 사회를 맡은 도종환 시인의 무대에 오르자마자 안타까운 심정부터 털어놓았다. 그동안 동료 작가들과 함께 4대강을 둘러본 그는 "산 채로 죽어가는 짐승을 본 것 같았다"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지적했다.


이날 콘서트는 도종환 시인처럼 "포클레인과 트럭의 굉음 속에도 강은 생명과 희망을 노래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열리게 됐다. 행사 취지를 봐도 콘서트에서 '신음하는' 강의 현실을 담은 영상을 전하기로 한 것은 상식적인 판단이었다.


그런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콘서트에 앞서 '4대강이 파헤쳐진 모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것은 선거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주최측에 중단 통보를 했다. 이유는 "4대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포클레인으로 파헤쳐진 모습을 트는 것은 선거의 쟁점이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상영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영상이 공개되기도 전에 사전 차단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주최측은 이날 참석한 수천 여명의 시민들에게 관련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엔 참혹한 강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활짝 웃어라 대한민국 강들아'라는 팻말 아래 수십 여대의 포클레인과 트럭이 지나가고, 강은 파헤쳐지고,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한 모습이었다. 이어 수경 스님 등 종교인들이 '강을 살립시다'며 무자비한 삽질에 기도로 맞서는 모습도 보였다.


도종환 시인은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하고 있다. 꽃, 수달, 자라도 쫓겨났다. 그런데 공사는 속도전으로 빠르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이 고통 받고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선관위에서 '아름다운' 4대강을 주장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다.


도종환 시인은 "강이 고통을 받으면 우리도 고통을 받고 강이 신음하면 우리도 신음한다"며 "진실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도 "죽어가는 4대강 투표로 살려요", "6월2일 투표하고 어머니강 지켜내자"고 다짐했다.


선거가 이틀 남았다. 도종환 시인의 무너지는 심경을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감해 투표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얼마든지 외롭지 않을 강으로 가고 싶다"며 도종환 시인이 영상시 '그리운 강'에서 밝힌 바람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민들이 잠시 망각하고 있다 하더라 4대강 공사는 지금24시간 진행되고 있고, 강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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