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2010.06.19 20:24

저는 기수입니다.- 1신

조회 수 20217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초록의 공명 홈페이지









첫째날 오전 10시



드라마 상도를 찍었던 도남강변에 준설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밤 경천교를 지나면서 보니 포크레인 한 대가 모래밭에 움직이고 있기에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가보니 포크레인 두 대와 덤프 4-5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



숙소로 돌아와 공사 전 찍어 두었던 사진 몇 장과  드라마 상도 촬영 사진 몇장을 챙겨들고 현장에 도착 한 것은 10시 경입니다. 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정자 - 이곳이 이제 제 싸움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숨이 턱까지 차올라왔습니다.














오후 12시 경                                             .



서울에서 환경담당을 하시는 분께서 수경스님 소식을 전화로 전해 주셨는데 한동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그렇다하여도 누구도 원망을 못합니다.

아무튼 싸움은 끝나지 않았는데 이 운동을 이끄셨던 스님은 가셨습니다.  
먹물옷의 수행자가 세상의 탁류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뜨거운 불화로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그동안 스님께서 혼자 힘드셨을 시간들을 헤아려보지만 그러나 그렇게 가신 분의 외로운 심경을 헤아리는 일보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상심을 헤아리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오후 12시 경                                             .



이제 모래벌이 아름다운 이 강변들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그 책임을 저들에게만 물을 수 없기에 저는 이 강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 싸움에서 저는 기수입니다. 저들에게는 너무나 명확하게
다만 한 점으로 보이겠지만 그러나 저는 기수입니다.

이 깃대가 펄럭일 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 세상의 이야기가 있기에
저는 문수스님의 열반도 수경스님의 떠나가신 길도 가슴에 묻고  
허공에 깃대를 세우고 다시 강가에 서있습니다.

기수가 깃대를 내려놓지 않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이 노랗게 물들고 모래바람이 눈을 어지럽혀도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 평화가 올 때까지
아픔의 땅에 남아 미래에 올 것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낙동강가에서    -  지율합장

















           ▶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합니까
           http://cafe.daum.net/chorok9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風文 2024.04.20 25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6267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8422
1502 철면피 바람의종 2008.03.20 3255
1501 청담 바람의종 2008.03.22 3799
1500 촉견폐일 바람의종 2008.03.24 3905
1499 출람 바람의종 2008.03.25 3576
1498 태산북두 바람의종 2008.03.27 3532
1497 바람의종 2008.03.27 19322
1496 퇴고·추고 바람의종 2008.03.28 3390
1495 파죽지세 바람의종 2008.03.29 3547
1494 포류 바람의종 2008.03.30 3889
1493 그림사진 가는 것은 섭섭하고, 오는 것은 반갑더라 바람의종 2008.03.30 27302
1492 한단지몽 바람의종 2008.03.31 5234
1491 해로동혈 바람의종 2008.04.01 4932
1490 형설지공 바람의종 2008.04.02 4859
1489 호접지몽 바람의종 2008.04.03 5146
1488 홍일점 바람의종 2008.04.04 5374
1487 화룡점정 바람의종 2008.04.05 5789
1486 후생가외 바람의종 2008.04.06 5341
1485 투표합시다 바람의종 2008.04.08 29573
1484 강강수월래 바람의종 2008.04.08 40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