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0 05:19

누란

조회 수 3677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누란

  달걀을 쌓아 올린다 함이니 매우 위태로움을 말한다. 전국시대에 장기가 있는 자는 누구나 실력으로 출세하려고 애썼다. 개중에서도 종횡가라고 일컬어지는 변설사는 여러 군주를 찾아다니며 유세하는 것이니 그 지위가 매우 높았다. 위 나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범휴도 종횡가가 될 것이 소원이었는데, 아무리 실력주의 세상이라해도 느닷없이 출세의 실마리를 찾기란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먼저 고향의 중대부인 수가를 섬겼는데 그를 따라 제 나라로 사신이 되어 갔을 때 부하인 범휴가 도리어 수가보다 평판이 좋았다. 그래서 귀국 후 수가가 위나라의 재상 위제에게 모함을 하였다.
  "네놈이 제나라와의 내통을 했으렸다?" 하고 범휴는 붙들려가서 호된 매질을 당하였다. 갈대발로 말아다가 변소에 처넣는 욕을 당했다. 그러나 범휴는 가까스로 정안평이라는 동정자에게 문지기를 보내어 그에게로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이름도 장록이라 고치고 진 나라로 갈 기회를 노리던 중 진나라 소왕의 사신 왕계가 나타났다. 왕계는 장록을 본국으로 데리고 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위나라의 장록 선생으로 말하면 천하의 외교관 이온바 우리 진나라의 정치를 비평하여 '달걀을 쌓아 올리느니보다도 더욱 위태롭다'면서 말하기를 그러나 자기를 등용하면 정치가 탄탄하리라 하옵기에 소신이 선생을 모시고 왔습니다."
  진나라의 왕은 이 불손한 나그네를 구태여 처벌하려고는 않고 뜨내기 나그네로서 놓아두었다. 범휴가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update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update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597 재미있는 계산 바람의종 2010.03.12
1596 좋은글 재물과 보화가 가득 차 있을지라도 風文 2023.01.10
1595 동영상 장윤정-꽃 셔플안무 ㅣ 댄스조아 風文 2022.08.06
1594 장날 2 혜유 2006.11.19
1593 음악 장기하와 얼굴들 - 그렇고 그런 사이 (Kiha & the Faces - A Sort of Relationship) 風文 2022.06.19
1592 음악 장국영 - 야반가성 張國榮 - 夜半歌聲 風文 2023.05.13
1591 잠자는 예언자 바람의종 2010.05.07
1590 잠에 좋은 음식4 Vs 나쁜 음식4 바람의종 2012.01.19
1589 잘못된 언어로부터 잘못된 개념이 나온다 바람의종 2009.10.07
1588 잘못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風文 2022.12.11
1587 그림사진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자화상. file 風文 2022.06.17
1586 작품쓰고 유명세 타지 마라 끌려 갈 수도 있다. 바람의종 2011.10.27
1585 좋은글 작은 일로 다투지 말아라 바람의종 2010.01.22
1584 자유여. 너의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죄가 저질러지고 있는가 바람의종 2007.08.31
1583 자유계시판에... 바람의 소리 2007.07.30
1582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바람의종 2007.08.30
1581 동영상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최진석 교수) 風文 2014.12.02
1580 좋은글 자신의 약속을 더 철저하게 風文 2023.02.05
1579 자신보다 불운한 사람들과 風文 2023.01.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