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탄 불상용

by 바람의종 posted Jan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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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탄 불상용

  얼음과 숯은 서로 성질이 다르므로 용납되지 않듯이 결코 어우러질 수 없는 사이를 말한다.

  한 나라 무제를 섬긴 신하에 동방삭이라는 별난 명신이 있었다. 매우 박식하여 묻는 말에 대답을 못 하는 법이 없어 무제는 늘 그를 말벗으로 삼았다. 어전에서 식사를 하면 남는 고기는 아내를 위해 가지고 돌아가고 옷이 베풀어지면 어깨에 들러메고 돌아가곤 하였다. 사람들은 그를 미치광이로 여겼으나 본인은 흔연하게

  "난 궁중에서 숨어사는 사람이라네 심산초야에서만 숨어사나?"

  이렇게 이죽거리면서도 정확한 관찰력으로 풍자적인 시문을 썼다.

  "심사가 끓어올라 뜨겁기가 탕물 같으니 얼음과 숯은 서로 용납되지 않는 법"이라 한 그의 글귀는 충신과 아첨배가 공존할 수 없다는 비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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