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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창씨개명도 모자라 영어이름인가
[논단] SK. LG, KT등 미국식 창씨개명은 미국식 문화에 눌려살게 돼

이대로
우리 역사가 5천년이거나 그보다 더 오래되었다면 우리 겨레는 5000년 전이나 그 이전부터 우리말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천 년 동안 우리말은 있으나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빌려쓰고 한문으로 글살이를 했다. 그런데 한문이 우리 글이 아니라 글과 말이 다르고, 한문이 배우고 쓰기가 너무 힘들어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런 말글살이를 했다. 그래서 우리말을 적기 편리한 우리 글자를 갖는 게 겨레의 꿈이었고 뜻 있는 한아비(조상)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두나 향찰, 구결을 쓴 게 그 노력의 시초였다.

배달말 홀로 서기 첫 훼방꾼은 신라 경덕왕

그러나 이두식 글쓰기도 마찬가지 한문을 빌려쓰는 말글살이여서 불편하고 힘들었다. 그래서 558년 전 세종대왕이 그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우리 글자(한글)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하늘이 우리 겨레에게 준 값진 선물인 우리 글자를 지난 500년 동안 쓰지 않고 갈고 닦지 않았다. 큰 나라인 중국(명, 청)의 눈치를 보게 되고, 한자와 한문문화를 숭배하는 지배층이 스스로 싫어하고 쓰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 100년 동안 많은 국어독립운동가들이 애써서 오늘날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편리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문으로 글살이를 하던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한문을 알고 자유롭게 말글살이를 하는 사람이 지배층인 2%에서 10% 정도였다는데 이제 온 국민이 글자를 알고 마음대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천 년 한자 멍에를 벗고 한문 고통에서 해당되어 편리한 우리말글살이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온 국민이 편리한 말글살이를 하는 게 배가 아픈지, 한자를 섬기던 버릇이 있어서인지 이제 지배층은 미국말을 섬기고 쓰자고 한다. 이 나라 지배층인 정치인과 경제인, 학자와 언론인이 영어 바람을 부채질해서 많은 국민이 영어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우리말이 몹시 흔들리고 쓰러져 죽을 판이며 또 돈 없는 서민은 바보가 될 판이다.

언제부터 어쩌다가 한자와 한문을 쓰게 되었고 그게 우리말글살이와 자주문화 발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자.

한자와 한문이 이 땅에 처음 들어온 때나, 누가 들여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삼국시대나 그 이전에 이 땅에 들어왔고 많이 쓴 거로 알려졌다. 삼국시대 불교 서적이나 중국 문헌을 들여다가 보고 쓰면서 이 땅에 펴진 거로 전한다. 그런데 통일 신라 이전에는 한자나 한문을 쓰더라도 관직이나 제도, 사람과 땅이름은 우리 식으로 지었다. 그러나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어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당나라의 문화를 많이 받아들이고 지배를 받으면서 중국식으로 바뀐다. 제35대 경덕왕(재위 742~765) 때 일이다. 그 때부터 완전히 우리말과 우리 정신과 문화가 당나라(중국)의 속국처럼 된다.

신라 초기엔 임금의 명칭을 우리 식으로 지어 부르다가 중국식으로 바꾼 건 경덕왕보다 앞선 지증왕 때부터 나타나지만 경덕왕 때 완전히 자리잡게 된다. 신라 초기엔 한자를 쓴 우리 이두식 명칭인 '거서간(居西干), 차차웅(次次雄)이라 했는데 모두 음차에 의한 이두식 이름이란다. 또 다른 호칭인 '이사금(尼師今)'은 '잇금'이란 신라방언이고 '임금'이란 말이 되었다는 말도 있다, 또 '마립간(麻立干)'은 신라방언 '마립(말뚝)'과 우두머리란 뜻을 가진 간(干)이 모아진 말로서 우뚝 선 말뚝 같은 임금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렇게 왕 명칭도 한자를 썼더라도 우리 식으로 지은 거사간, 이사금, 차차웅, 마립간들이었으나 제22대 지증왕( 재위 500~514) 때부터 중국식인 '왕'이란 명칭을 쓴다. 그리고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 [文武王, 626~681]이 당나라 문화를 수입하는 데 힘을 기울여 664년 부인들의 의복을 당제(唐制)에 따르게 하였고, 또 당악(唐樂)을 수입하였다. 제30대 성덕왕(재위 661~681)도 공자의 책과 중국 문화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서서히 중국 문화에 물들다가 경덕왕 때 더 심해진다.

경덕왕 때 왕권을 강화하고 개혁을 한다면서 제도, 관직, 땅이름을 중국식으로 완전히 바꾼다. 중국에 사신을 보내고 조공을 바치면서 중국 문화를 많이 받아들인다. 정치와 문화가 중국에 완전히 예속되는 때이다. 중국 당나라의 힘을 빌어 삼국을 통일했다고 하나 이 땅에 외세와 중국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지 못하게 한 엄청난 수난이고 재앙이 13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진다.

사람이름도 통일 신라 이전엔 '박혁거세, 을지문덕, 연개소문'처럼 우리 식으로 지었다. 지증왕 이름도 '김지대로(金智大路)'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중국 문화의 지배를 받게 되니 '김유신, 김춘추' 같은 중국식 세 자리 이름이 자리잡는다. 여기서 우리가 당나라의 지배를 받아 세 자리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일본은 '이등박문, 풍신수길'처럼 네 자리인 게 삼국시대 우리식 이름이 그대로 배워다가 지금까지 지켜지고 내려온 게 아닌가 싶다. 1300년 전에 중국식 창씨개명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이름만 바뀐 게 아니라 우리 문화는 중국 문화의 그늘에서 빛을 낼 수가 없게 된다.

미국식 영문 창씨개명은 1300년 전 신라 때 잘못을 되풀이하는 잘못

통일신라 때 당나라의 문화에 물들지 않으려 지배를 받지 않으려고 애쓴 일도 있지만 경덕왕처럼 선진문물을 받아들인다는 명목으로 당나라(중국) 식 이름짓기를 정책으로 추진한 건 어리석고 슬픈 일이다. 그 때 정치 상황이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피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오늘날 정치인과 지배층이 그 때 외국식 영문 이름짓기를 따라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세계화 바람과 돈벌이에 눈이 멀어 1300년 전 통일신라가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인 줄 모르고 있다.

오늘날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일본식 한자혼용 말글살이가 좋은 줄 알고 그걸 본받으려 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본은 섬나라여서 지리상 중국이나 원나라의 지배와 침략을 우리처럼 받지 않아서 제 나라 식 이름짓기와 말글살이를 지키고 발전시켜 제 문화를 창조해 나간 것을 본받으려하지 않고 우리 역사이래 처음으로 우리 식 말글살이를 하고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울 기회가 온 것을 차버리려 하고 있다.

여기서 오늘날 우리가 미국식 창씨개명을 하고 미국말의 노예가 된다면 후손들이 천년동안 미국 문화에 눌려 살 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멀쩡한 우리말 회사이름을 버리고 SK. LG, KT, POSCO 들로 이름을 바꾼 기업과, 미디어팀, 테스크포스트팀 들로 직제 명칭을 바꾼 정부기관과 정당, 언론기관, 미국말 섬기기와 창씨개명에 정신이 없는 정치인과 기업인은 우리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임을 알라. 이름과 말글을 외국식으로 바꾸면 그 나라의 문화도 철학도 학문도 외국의 곁가지가 되고 제 것이 없게 됨을 지난 수천 년 동안 한문을 쓰면서 뼈저리게 경험했다.

수천 년 길들여진 한문 쓰기를 하루아침에 버리긴 힘들 것이다. 아직 한글만으로 하는 말글살이가 불편하고 미비한 게 많은 것은 사실이고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우리 글자인 한글이 못났더라도 쓰려고 애쓰는 게 옳은 태도이고, 세계에서 으뜸가는 한글을 살려 쓰려고 힘쓰는 건 잘 하는 일이다.

얼간이 지배층이 미국말이나 일본식 말글살이에 빠진 건 어쩔 수 없다해도 착하고 순진한 국민들까지 그에 놀아나는 게 가슴아프다. 언제나 나라가 어려울 땐 백성이 전투를 하다 목숨을 바치고 나라를 지켰지 지배층이 지키지 않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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