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28 15:43

'ㅢ' 의 발음

조회 수 4756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ㅣ[j]'에서 시작해서 'ㅏ'로 끝나면 'ㅑ'가 되고, 'ㅓ'로 끝나면 'ㅕ'가 되고, 'ㅗ'로 끝나면 'ㅛ'가 되고, 'ㅜ'로 끝나면 'ㅠ'가 됩니다. 'ㅜ[w]'에서 시작해서 'ㅏ'로 끝나면 'ㅘ'가 되고, 'ㅐ'로 끝나면 'ㅙ'가 되고, 'ㅓ'로 끝나면 'ㅝ'가 되고, 'ㅔ'로 끝나면 'ㅞ'가 되지요. 이처럼 이중 모음은 'ㅣ[j]' 아니면 'ㅜ[w]'로 시작해서 다른 소리로 끝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이중 모음을 발음하는 것을 편안하게 여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ㅢ'는 여느 이중 모음들과는 달리 'ㅡ'로 시작해서 'ㅣ[j]'로 끝납니다. 'ㅣ[j]'로 끝나는 유일한 이중 모음인 셈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이중 모음을 발음할 때에 비해서 'ㅢ'를 발음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ㅢ'를 곧이곧대로 발음하려 하지 않고 좀 더 편하게 발음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표준 발음법> 제5항에서는 각각의 경우에 따른 'ㅢ'의 발음법을 규정해 놓았습니다. 'ㅢ'의 발음법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의'와 'ㅢ'를 구분해야 합니다. '의'는 말 그대로 '의'라는 글자를 가리키고, 'ㅢ'는 '의'뿐만 아니라 '늬, 띄, 틔, 희' 따위에 쓰인 'ㅢ'를 두루 가리킵니다. 먼저, '의'는 [의]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①처럼 낱말의 첫머리에 나올 때는 [ㅢ]로만 발음해야 합니다. ②처럼 낱말의 둘째 음절 이하에 나올 때는 [ㅢ]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ㅣ]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③과 같이 조사로 쓰인 '의'는 [ㅢ]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에]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① 의사醫師 [의사]                     의경義警 [의ː경]
② 하의下衣 [하ː의/하ː이]        협의協議 [혀븨/혀비]
③ 우리의[우리의/우리에] 소원     나의[나의/나에] 고향

그럼, '민주주의의 의의'는 어떻게 발음하면 될까요? 원칙을 적용하면 [민주주의의 의ː의]와 같이 발음해야 하지만, 허용 규정을 적용하면 [민주주이에 의ː이]와 같이 편하게 발음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세 번째 나오는 '의'만큼은 어느 때건 [의]로 발음해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의'가 아닌 'ㅢ', 즉 '늬, 띄, 씌, 틔, 희' 등과 같이 자음과 함께 쓰인 'ㅢ'는 ④와 같이 [ㅣ]로 발음해야 합니다. 이때는 글자 모양에 이끌려 [ㅢ]로 발음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④ 늴리리 [닐리리] (○) / [늴리리] (×)
    씌다 [씨다] (○) / [씌다] (×)
    유희遊戱 [유히] (○) / [유희] (×)

그럼, '문의 무늬가 무엇인지 문의하다'는 어떻게 발음하면 될까요? 첫 어절 '문의'의 '의'는 조사이므로 [ㅢ] 또는 [ㅔ]로 발음합니다. 하지만 '무늬'의 'ㅢ'는 자음과 함께 쓰였으므로 [ㅣ]로만 발음해야 합니다. '문의하다'의 '의'는 낱말의 둘째 음절 이하에 나온 '의'이므로 [ㅢ] 또는 [ㅣ]로 발음할 수 있습니다.

⑤ 문의[무늬/무네] 무늬가[무니가] 무엇인지 문의하다[무ː늬하다/무ː니하다].

 






글_ 이대성 | 어문연구팀 학예연구관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673 좋은글 [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동 행 바람의종 2010.04.23
1672 좋은글 "인간의 탐욕·조급함… 강이 울고 있어요" file 바람의종 2010.04.23
1671 좋은글 강의 평화와 치유를 위한 순례자들의 노래 1 바람의종 2010.04.27
1670 명동성당 다시 87년…천주교 '4대강 반대' 무기한 미사 바람의종 2010.04.27
1669 05월 02일 장애안내 바람의종 2010.04.29
1668 한날 한시에 숨진 중국 '금실부부'의 사연 바람의종 2010.04.29
1667 제5회 복숭아문학상 공모 1 청미문학회 2010.05.02
1666 교수임용 가이드 2 발행…PDF 나눠 드립니다 바람의종 2010.05.05
1665 좋은글 초대 바람의종 2010.05.05
1664 좋은글 참된 종교인 바람의종 2010.05.07
1663 좋은글 사랑 바람의종 2010.05.07
1662 <b>장애에 대한 올바른 용어 사용</b> 1 바람의종 2010.05.06
1661 오리섬도 없어지고... 낙동강 오리알은 어디서 줍나 바람의종 2010.05.09
1660 인생 망치는 '기술 아닌 기술' 바람의종 2010.05.09
1659 2010 5ㆍ18문학작품 공모 1 lovebess 2010.05.10
1658 그림사진 강아지들 바람의종 2010.05.11
1657 소설가 이외수 항복하다 바람의종 2010.05.12
1656 좋은글 좋은 의도 나쁜 의도 바람의종 2010.05.14
1655 55세 퇴임 아버지의 구겨진 이력서 바람의종 2010.05.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