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52

해로동혈

조회 수 4926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해로동혈

  부부의 금술이 좋아서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고자 함을 말한다.

  시경에서 나온 말인바 세 편의 시에 '해로'라는 말이 있으며 또 한편에 '동혈'이란 말이 보여 합쳐서 '해로동혈'이란 말이 생겼거니와 그 네 편의 시는 한결같이 해로동혈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한탄하고 있어 숙명적으로 서글픈 말인지도 모른다. 가령 '격고'라는 시는 싸움터에 나간 병사가 고향에 돌아갈 날도 모르고, 사랑하는 말도 죽고, 싸움터를 헤매며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는 노래다.

  -죽음도 삶도 같이 하자고 그대와 함께 맹세했었다. 그대의 손을 잡고 함께 늙어 가자고 맹세했었다. 그대의 손을 잡고 함께 늙어 가자고 맹세했었지.

  그 맹세도 허사가 되었다고 병사는 처량하게 노래를 끝맺고 있다. 또한 '대차'라는 시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춘추시대에 초나라가 식나라를 쳤을 때 식나라의 군주는 포로가 되고 부인은 초왕이 아내로 삼고자 궁궐로 데려갔다. 부인은 용케 사로잡혀 있는 남편을 만나 "나는 잠시도 당신을 잊을 수 없으며 결코 이 몸을 다른 이에게 바칠 순 없어요. 살아서 당신을 그리워하며 넋이 땅 위를 떠나 사느니보다는 죽어서 땅에 묻히는 편이 얼마나 나을지 모르겠어요"

  이리하여 남편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살해 버리자 남편도 뒤를 이어 자살하였다. 그 시를 이르기를,

-비록 살아서는 거처를 달리 할지라도 죽어서는 무덤을 같이 하리라. 나를 믿지 않는다면 해를 믿지 않는 것과 같사옵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update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update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673 지나간 시간 바람의종 2011.07.20
1672 낄낄 지금이 몇신데 기어들어와 file 風文 2022.08.19
1671 동영상 지금도 내가 흥얼거리는 거북이 - 라이브 짱! 風文 2020.07.28
1670 지구의 종말은 올 것인가 바람의종 2010.05.28
1669 좋은글 중첩되는 기억 바람의종 2009.03.14
1668 동영상 중상자를 이송하는 소방 구급차, 그리고 경찰 오토바이들 風文 2023.10.31
1667 준비된 행운 바람의종 2011.02.12
1666 죽은 후에도 글을 쓴 사람 바람의종 2010.03.30
1665 죽은 영혼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인 바람의종 2010.05.08
1664 그림사진 주차 힘들죠? 교본 드립니다. 바람의종 2012.02.17
1663 주지육림 바람의종 2008.03.16
1662 주사위는 던져졌다 바람의종 2007.09.10
1661 주민번호 도용 확인 바람의종 2008.05.01
1660 죄와 법, 위선자의 상술 風文 2022.06.23
1659 좋은글 죄를 지은 겁니다. 風文 2023.02.05
1658 첫인사(등업신청) 좋은글이 많아서 읽고 나누고 싶습니다. 등업부탁드립니다 1 나우고 2022.09.01
1657 좋은글 좋은글 中 風文 2023.02.22
1656 좋은글 좋은 친구 바람의종 2009.11.15
1655 좋은글 좋은 의도 나쁜 의도 바람의종 2010.05.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