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8 01:54

천리안

조회 수 3473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천리안

  멀리 꿰뚫어 보는 눈.

  북위 말엽, 양일이라는 청년이 광주(하남성 한용현)의 장관으로 부임되어 왔다. 명문 출신으로서 나이는 29세. 고을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낮에는 음식을 잊고 밤에는 잠도 안 자며 일한다고 하였다. 난리에다 흉년이 겹쳐서 굶어 죽는 백성이 많자 그는 창고를 열어 나누어주었다. 담당자가 군주의 노여움을 염려하자 그는 말하였다.

  "나라의 근본은 사람이요 사람의 목숨을 잇는 건 식량이다. 창고를 열어 헤친 것이 죄라면 달게 받자꾸나"

  그가 부임되어 온 이래로 이 고장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긴 현상이 생겼다. 예전에는 중앙에서 관료나 병사가 오면 반드시 주연이 베풀어지고 노자도 요구 당하는 것이 통례였다. 그런데 이때에는 스스로 음식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생색을 내어 깊숙한 술자리를 차려 놓아도 그들은 응하려 하지 않았다. 그 까닭을 묻자 그들은 한결같이 대답하였다.

  "양 장관은 '천리안'을 지녔어. 눈가림이 안되거든"

  그는 고을 안에다 샅샅이 염탐꾼을 두어 관료나 병사들의 동태를 살피게 했던 것이다. 군벌의 싸움에 말려 그가 죽었을 때 그의 나이 33세, 시민과 농민이 관리보다도 더욱 슬퍼했다 한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103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3466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181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826
1675 [re] 자유계시판에... 바람의종 2007.07.30 17500
1674 약한 자여. 너의 이름은 여자니라 바람의종 2007.07.31 2642
1673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바람의종 2007.08.01 3136
1672 에덴 동산 바람의종 2007.08.02 2477
1671 사는야그 오늘 하루의 짧으면서 긴 하루. 바람의 소리 2007.08.02 32949
1670 엘로스 바람의종 2007.08.03 2738
1669 사는야그 채근담 / 우발적인 생각과 우연한 행동이 재앙을 부른다 /어제 제가.. 바람의 소리 2007.08.03 30329
1668 에우레카(나는 발견했다) 바람의종 2007.08.07 2895
1667 엘레지 바람의종 2007.08.09 2987
1666 여자를 찾아라 바람의종 2007.08.10 2754
1665 여자의 마음 바람의종 2007.08.11 2940
1664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바람의종 2007.08.13 3053
1663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바람의종 2007.08.14 2725
1662 올드 랭 사인(Auid Lang Syne) 바람의종 2007.08.15 3041
1661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바람의종 2007.08.16 3516
1660 용사만이 미인을 차지한다 바람의종 2007.08.17 3065
1659 원죄 바람의종 2007.08.18 4834
1658 다녀갑니다.. /한방과 양방의 ‘폭염’ 처방전 1 바람의 소리 2007.08.20 25883
1657 원탁회의 바람의종 2007.08.20 35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