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433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체할라 버들 잎 띄워 물 좀 먹고


  이조의 대표적 폭군인 연산군 때에 이장곤이라는 교리 벼슬하는 이가 있었다. 임금에게 미움을 사서 거제도로 귀양을 가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세상이 어수선하여 이제 더욱 신변의 위험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 몰래 탈출하여 지향없는 방랑의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함흥 지경에 이르러 어느 우물가 물 긷는 처녀 아이를 보고 물 한 모금 먹게 해 달라고 청했더니, 물을 한 바가지 떠서 들고는 손님 얼굴을 흘낏 쳐다 보더니 옆의 버드나무 잎을 주루루 훑어 띄워서 준다.

  목 말랐던 끝에 물을 청해 시원하게 마시려고 하였는데 버들잎이 섞여 있어 후후 불며 한참만에야 마실만큼 마셨는데, 그러고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래 버들잎을 띄운 내력을 물으니까 하는 말이다.

  "냉수에 체하면 약도 없답니다. 보아하니 손님께서는 너무나 기갈에 지쳐 계신데, 갑자기 찬물을 자시고 병나실까 겁나 천천히 드시라고 그랬을 뿐입니다"

  그래 그 아이의 집을 물으니 사회에서 천시받는 고리 백정의 집이었다. 잘 말하여 그 색시에게 장가들고 그 집 사위가 되었으나 한 가지도 일을 도울 줄은 몰라 무진한 천대를 받다가 중종의 반정을 만나 서울로 돌아오고 천한 출신이지만 정실부인으로 맞이하여 해로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중국의 사마광이 독을 깨뜨려 친구를 구했다는 얘기만큼이나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들려줄만한 슬기로운 얘기라 하겠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update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update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730 초록의 공명에서 드리는 마지막편지 바람의종 2011.01.23
1729 동영상 초등학교 운동회 엄마대표계주( 風文 2024.02.24
1728 좋은글 초대 바람의종 2010.05.05
1727 동영상 초능력 여인의 실체 風文 2014.08.27
1726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는 `봉' 바람의종 2010.07.08
» 체할라 버들 잎 띄워 물 좀 먹고 바람의종 2008.07.04
1724 음악 체리필터 - 내게로 와 風文 2023.12.28
1723 동영상 청하 - 벌써 12시 風文 2020.07.31
1722 청담 바람의종 2008.03.22
1721 청기와쟁이 심사 바람의종 2008.07.03
1720 좋은글 청각장애인 김인옥 시인의 자작시 낭송 바람의종 2010.01.27
1719 첫인사(등업신청) 첫인사 드립니다! 1 킁킁 2016.09.14
1718 첫인사(등업신청) 첫글 남겨요~ 1 안젤라 2017.04.28
1717 첫인사(등업신청) 첫 인사 1 꼬비 2015.06.24
1716 철혈재상 바람의종 2007.09.21
1715 음악 철이와 미애 - 너는 왜(1993년) 風文 2024.04.30
1714 음악 철이와 미애 - 너는 왜 風文 2023.06.25
1713 철면피 바람의종 2008.03.20
1712 천주교 주교회의 "4대강 사업은 대표적 난개발" 바람의종 2010.10.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