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9 05:20

여언이, 시야로다

조회 수 5196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언이, 시야로다

  이조 초의 명재상으로 널리 알려진 황희 정승의 일화에 이런 것이 있다. 그는 청백하여 살림이 군색하였으나 마음이 너그럽고 통이 커서, 보통 사람으로는 감당 못할 일을 곧잘 하였다.  하루는 집에서 부리는 두 종년이 서로 싸우고 와서 호소한다.

  "아무개 년이 이리이리 하여서 쇤네가 이리이리 하였사온대 제 말이 옳습죠?"
  "오냐 네 말이 맞다"
  상대방 여자가 달려와서 제 입장을 발명하며 떠드니까
  "오냐 네 말이 맞다"
  서로 주장하고 싸웠는데 둘 다 맞을 리는 있을 수 없다. 부인이 옆에서 보다가

  "아이 참 대감 딱도 하시오. 아무개 년은 이렇고 요년은 이러니 이 말이 옳지 그래 다 옳다는 말이 어딨어요?"
  "그래 그래 당신 말이 옳소"

  이렇게 대답하였더라고 한다. 하기야 주장하는 한편 말만 들으면 제각기 다 옳지 않은 바도 아니지만, 이렇게 무능한 분이 어떻게 조정에 섰나 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하루는 대궐에 사진하려고 관복을 정제하고 의자에 앉아 떠날 차비 되기를 기다리는데, 부인은 그 방에 들어서다 말고 무리청 하였다. 전신에서 뚝뚝 넘쳐 흐르는 위엄, 찬 바람이 훵 돌 지경이다. 황 정승은 빙그레 웃으며 "우리 마누라가 이제야 정승을 알아 보는군!" 하였더라니 조정에서의 그의 태도를 미루어 알만하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730 좋은글 신을 부르기만 하는 사람 바람의종 2010.01.08
1729 ‘리콜(recall)’은 ‘결함보상(제)’로 다듬었습니다. 바람의종 2010.01.08
1728 좋은글 오리섬 이야기 바람의종 2010.01.14
1727 좋은글 묘지명 바람의종 2010.01.15
1726 ‘아킬레스건(Achilles腱)’은 ‘치명(적)약점’으로 다듬었습니다. 바람의종 2010.01.20
1725 좋은글 작은 일로 다투지 말아라 바람의종 2010.01.22
1724 좋은글 가을이와 하늘이의 순례일기 바람의종 2010.01.22
1723 좋은글 청각장애인 김인옥 시인의 자작시 낭송 바람의종 2010.01.27
1722 <b>서버 이전 안내</b> 바람의종 2010.01.30
1721 좋은글 피안의 언덕에서 바람의종 2010.02.05
1720 ‘아이젠(eisen)’은 ‘눈길덧신’으로 다듬었습니다. 바람의종 2010.02.05
1719 좋은글 몽상가와 일꾼 바람의종 2010.02.05
1718 좋은글 암 투병 이해인 수녀님께 띄우는 입춘편지 바람의종 2010.02.06
1717 좋은글 진실은 없다. 다만 바람의종 2010.02.12
1716 좋은글 두 마리의 개 바람의종 2010.02.12
1715 ‘워킹맘(working mom)’은 ‘직장인엄마’로 다듬었습니다 바람의종 2010.02.20
1714 좋은글 마음으로 가꾸는 얼굴 바람의종 2010.02.20
1713 좋은글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 바람의종 2010.02.26
1712 좋은글 40대의 사춘기 바람의종 2010.02.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