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2 03:05

상가지구

조회 수 3721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가지구

  초상이 난 집에선 주인이 개의 끼니를 돌볼 경황이 없을 것 아닌가. 그래서 돌봐 주는 이가 없어서 초췌한 사람을 곧잘 초상집 개에다 비긴다.

  공자는 자기네 노 나라에서 왕족들과 비꼬여 십여 년 동안을 위. 조. 송. 정. 진. 채 등 여러 나라를 쏘다녔으니 자기의 포부를 용납해 줄만한 곳을 찾으려는 생각이었다. 공자가 정나라에 갔을 때 제자들과 길이 엇갈려서 홀로 성곽의 동문에 서 있었다. 제자들이 자기를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참이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본 정나라 사람이 스승을 찾아 헤매는 제자 자공을 만나 동문 옆에서 본 공자의 인상을 얘기하였다.

  "그의 이마는 효를 닮았고 그의 뒷덜미는 고도같았으며 그의 어깨는 자산과 흡사하니 모두가 예전에 성현이라고 불리운 사람들과 꼭 닮았네. 그러나 허리 밑으로는 우와 견주어서 세 치가 모자라고 그 고달파서 풀이 죽은 꼴이란 마치 초상집의 개와 같더군"

  자공은 공자를 만나 이 말을 전했더니 공자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하였다.

  "용자에 관한 비평은 반드시 합당하다고는 못하겠으나 초상집 개 같다는 말은 합당하이. 암, 합당하고 말고!"

  필경 공자는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자기네 노나라로 되돌아 갔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update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update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122 삼천지교 바람의종 2008.02.01
1121 삼촌설 바람의종 2008.02.01
» 상가지구 바람의종 2008.02.02
1119 새옹마 바람의종 2008.02.03
1118 세군 바람의종 2008.02.04
1117 소이부답 바람의종 2008.02.05
1116 여러가지 꽃말 바람의종 2008.02.05
1115 송양지인 바람의종 2008.02.10
1114 수서양단 바람의종 2008.02.11
1113 수어지교 [ 水魚之交 ] 바람의종 2008.02.12
1112 식지 바람의종 2008.02.13
1111 안서 바람의종 2008.02.14
1110 양두구육 바람의종 2008.02.15
1109 양산박 바람의종 2008.02.16
1108 양상군자 바람의종 2008.02.17
1107 어부지리 바람의종 2008.02.18
1106 여자란? 바람의종 2008.02.18
1105 역린 바람의종 2008.02.19
1104 연목구어 바람의종 2008.02.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