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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19:48

삼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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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설

  말로써 능히 난국을 타개함을 말한다.

  전국시대 얘기다. 서쪽의 강대국 진나라의 침략 앞에서 동방의 여러 나라들은 명맥을 유지하려고 갖은 지혜,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럴 즈음에 조나라는 진나라 군사에게 포위를 당하여 수도 한단성의 운명도 멀지 않는 듯 싶었다. 쥐 한 마리도 전도 30장에 거래될 지경으로 식량사정은 핍박하여 다른 나라의 원병이 와 주냐 마느냐에 따라 이 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판이었다. 물론 여러 나라에 원을 청했건만 아무데서도 반응이 없을 터였다. 양육 강식하는 시대에 스스로 강대국 진의 창 끝에다 몸을 내던질만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조나라 왕족에 평원군이라는 재주군이 있어 초나라 왕에게 몸소 구원을 청하러 나서기로 하였다. 평원군은 당시 3천 명으로 소문이 난 식객 중에서 스무 명을 추려내어 데리고 갈 생각이었는데 열 아홉 명까지는 인선이 되었건만 나머지 한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모 수라고 하는 이가 자청했던 바 그는 존재가 알려질 만한 재사가 아니었기에 평원군은 망설였다.

  "송곳이 주머니에 들어있다면 그 날카로운 끝이 나타나게 마련이건만 그대는 3년 동안이나 식객으로 있었다면서 전혀 소문이 나지 않았으니..."
  "천만의 말씀이올시다. 주머니에 넣어 주질 않았던 탓이겠습죠."

  가까스로 축에 든 그는 평원군을 따라 초나라 왕과의 동맹을 교섭하러 나섰다. 하나 조조 동맹의 교섭이 그리 만만하게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그래 마침내 모 수가 초왕을 설득해볼 차례가 되었는데 초왕 앞으로 층계를 뛰어 올라가는 그의 손에는 칼집이 든 장검이 쥐어져 있었다. 초왕은 꾸짖었으나 모 수는 까딱도 않고 아뢰었다.

  "폐하께서 소인을 꾸짖으시는 건 배후에 초나라의 대 병력이 있는 덕분이올시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폐하와 소인과의 거리는 불과 열 걸음이올시다. 폐하의 수명은 소인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초나라만한 대국이 어찌 진나라를 피하시려는겁니까. 초나라의 대군과 폐하 사이에 소인이 뛰어든 것처럼 진나라 군사가 또한 뛰어들기 전에 우리 조나라와 동맹을 맺어 주십시오."

  모수의 설득은 마침내 성과를 거두어 그의 요청대로 닭과 개와 말의 피가 갖추어졌다. 맹약의 결의를 표하기 위하여 초왕과 평원군과 모 수 이런 차례로 그 피를 마셨다. 이에 총명을 자랑하던 평원군이 탄복하였다.

  "이런 인재를 내가 여지껏 몰라보다니... 모생원이 일단 초나라에 나서자. 우리 조나라의 국위를 구정대려보다도 무겁게 하였다. 모생원은 세 치의 혀로써 백만의 스승보다도 강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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