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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4. 고대엔 남성들도 화장을 했다.

피부미용제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중동의 고온건조한 사막 기후에서 오일이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고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누가 발명되기 2000년이나 전에 피부에 윤기를 주는 이 모이스처라이저 종류가 몸의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었다. 콜드 크림으로 메이크업을 지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피부의 연화용 오일로는 유향, 몰약, 타임, 마요라나, 과일이나 나무 열매의 에센스가 있었으며 이집트에서는 특히 아몬드로 향기를 냈다.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기원전 3000년의 이집트 점토판에는 피부 상태에 맞춘 특별한 손질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그 기록에 따르면 기미, 주근깨로 고민하는 여성은 거세한 소의 담즙, 낙타 알을 거품낸 것, 올리브유, 밀가루, 바다 소금, 식물 수지, 신선한 우유를 섞어서 만든 팩을 했다. 나이에 따라서 피부의 건조나 주름이 고민인 사람은 우유, 향료, 올리브유, 가젤이나 악어의 똥, 짓이긴 노송나무의 잎으로 만든 팩을 6일 동안 얼굴에 바르고 잤다. 그 뒤 몇 천년 동안 이것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여성지들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기미와 주근깨에는 얇게 저민 오이를, 피곤한 눈에는 젖은 티백을, 그리고 벌꿀, 맥아 오일, 알로에 즙, 캄프리 약초의 미용 팩을 권장하고 있다.

고대 세계에서는 어린 동물의 생식기가 나이 때문에 늙는 것을 억제하며 성적인 능력을 유지하는 데 최고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 최고의 것이 중동에서 송아지의 음경과 음문을 똑같은 양으로 섞어서 만든 보디 팩이다. 이 팩의 성분과 이름과 젊은 조직의 효능을 역설하는 내용들은, 어린 양의 태아 세포를 주입하는 유의 현대의 회춘 요법에 비해 특별히 그로테스크하지는 않다. 나이와 함께 상실되어 가는 육체의 아름다움과 성적 능력에 대한 현대인의 망집, 그리고 회춘을 위한 요법이 있을 수 있다는 강한 신앙의 뿌리는 아마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가장 먼 옛날에 그 발단이 있었을 것이다. 고대의 수많은 화장품 제조법 가운데 단 하나, 콜드 크림만은 거의 변하지 않고 몇 세기를 거쳐서 현대에 이르고 있다. 콜드 크림은 왠지 차갑다. 콜드 크림을 피부에 바르면 다량으로 함유된 수분이 체온을 증발시켜서 차가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차가운 크림, 콜드 크림이다. 콜드 크림을 최초로 만든 것은 2세기의 유명한 그리스 의사인 갈레노스로 로마에서 개업하고 있었다. 서기 157년, 갈레노스는 페르가몬의 검도사 도장의 주임의사로 임명되었으나 로마 왕가의 치료도 계속하고 있었다. 그는 검도사들을 괴롭히는 악성 감염증이나 농양의 치료약을 처방하는 한편 귀부인들을 위한 화장품을 만들었다. 그가 쓴 "약재 처방론"에는 콜드 크림을 만드는 방법으로 흰 밀을 세배의 올리브유(장미의 꽃봉오리를 담근 것)로 녹여서 '거기에 딱딱해질 때까지 물을 섞는다'고 쓰여 있다. 피부를 유연하게 하고 깨끗하게 한다는 콜드 크림의 대용물로는 양모지와 당시에 데스품이라고 부른 라놀린을 추천하고 있다. 고대의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유독 물질이 재료로 함유되어 있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콜드 크림만은 단순하고 가장 안전한 화장품 가운데 하나였다.

좀더 근대로 오면 초기의 시판 콜드 크림 가운데 3종이 순도와 안정성 그리고 모든 계층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를 가진다. 1911년 함부르크의 독일인 약제사인 H. 바이엘스도르프는 피부에 습기와 영양을 준다는 콜드 크림의 변종을 만들어 냈다. '니베아'라고 이름 붙인 이 제품은 순식간에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당시의 전 세계 여성이 사용하고 있던 끈적거리는 크림을 대신했다. 니베아는 지금까지 본질적으로는 최초의 제조법 그대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자겐스 로션'은 원래 뛰어난 한 벌목꾼의 작품이었다.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이민간 28세의 앤드류 자겐스는 제재업에서 모은 돈을 투자할 대상을 찾고 있었다. 그리하여 1880년 신시네티의 비누 제조업자와 합명회사를 만들어 고급 화장비누의 제조에 들어갔다. 제재업에 종사할 때 핸드 로션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꼈던 자겐스는 스스로 로션을 제조했고, 그것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세상은 마침 여성들이 화장품을 직접 만들지 않고 시판되는 화장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자겐스에게 그보다 좋은 기회는 없었다. 자겐스 로션은 사회 계급의 벽을 깨뜨리고 빅토리아조 풍의 대저택 화장대 위에도, 소박한 집의 싱크대 옆에도 언제나 똑같이 놓이게 되었다.

알맞은 가격으로 널리 사용된 세 번째의 크림 '노그제마'는 교장선생님에서 약제사로 전업한 메릴랜드의 한 사나이가 만들었다. 1899년에 메릴랜드 대학의 약학과를 졸업한 조지 번딩은 볼티모어에 약국을 개업했다. 당시에 스킨 크림의 판매는 대단한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번딩은 가게 안쪽에서 자신이 직접 조합해 청색의 작은 캔에 담은 크림을 '닥터 번딩의 선탠 크림'이라는 상표를 붙여 팔기 시작했다. 파라솔 없이는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 여성들이 이 크림을 사러 몰려들었다. 번딩은 자신이 만든 제품의 효과를 재평가하고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이름은 없는지 여러 가지 말이나 문구를 라틴어와 영어로 만들어 보았으나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성 고객이 가게로 들어오자마자 선탠 크림이 습진(에그제마)에 놀랄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우연한 얘기에서 '닥터 번딩의 선탠 크림'은 '노그제마'(노 에그제마의 뜻)로 바뀌어 태어났다. 그리하여 선탠용 콜드 크림이 백만 달러짜리 사업의 토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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