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783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1. 약탈혼이 정당하던 시절

      웨딩드레스의 색깔 논쟁

  하얀색은 청정과 순결을 나타내는 색깔이다. 그러나 고대 로마에서는 신부가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노란 베일을 썼다. 사실 신부가 쓰는 베일은 웨딩드레스보다 역사가 오래 되었다. 그리고 베일은 신부가 쓰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복식사가들에 의하면 베일은 남자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여성을 종속적인 지위에 두고 다른 사내의 눈으로부터 숨겨두기 위해서 고안된 물건이다. 그 긴 역사 속에서 고상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거나 비밀리에 정을 통한다든가 상을 당한 것을 나타내왔던 베일은 여성의 몸에 걸치는 물건이면서도 여성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은 유일한 의상 용품이다. 동양에서는 베일이 적어도 4000년 전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얌전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결혼한 여자는 남편에 대한 순종을 나타내기 위해 베일로 얼굴을 가렸다.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은 집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갈 때에는 반드시 머리와 얼굴의 일부를 덮어야 했다. 남자가 만든 이 계율은 더욱 엄격해져서 눈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려야만 했다. 눈을 내놓은 것은 당시의 베일이 두꺼운 천이어서 푹 뒤집어쓰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북유럽의 여러 나라에는 그런 관습은 없었다. 여기서 베일을 쓴 것은 약탈된 신부뿐이었다. 이 베일은 색깔과는 상관없이 얼굴을 가릴 수만 있으면 족했다. 기원전 4세기에는 그리스인과 로마인들 사이에서 결혼식 때 얇고 환히 비치는 베일을 쓰는 것이 유행하였다. 신부는 베일을 핀으로 머리카락에 고정시키거나 머리에 잡아맸다. 당시는 드레스, 베일 모두 노란색이 유행이었다. 중세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색보다는 천의 재질이나 레이스와 같은 장식을 중시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하얀 웨딩드레스가 처음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이다. 그러나 이 하얀 웨딩드레스는 '하얀색은 신부의 순결을 나타낸다'는 말의 노골적인 표현이어서 환영받지 못했다. 반면에 목사들은 신부의 순결은 당연한 일이며 새삼스럽게 떠들썩하게 말할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후 150년 동안 영국의 신문과 잡지들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18세기 말경에 와서는 하얀 웨딩드레스가 일반화되었다. 복식사가에 의하면 그것은 당시 팔리고 있던 정장용 드레스가 거의 하얀색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1813년, 프랑스의 인기 있는 여성지 "저널 드 다메"에 커다란 순백의 웨딩드레스 삽화가 실린 이래 하얀색은 웨딩드레스 색깔로 정착되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040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드라큘라의 모델은? 바람의종 2011.12.04
1039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히틀러 때문에 외면 당한 '헨젤과 그레텔' 바람의종 2011.11.30
103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뛰어난 사기꾼, 장화 신은 고양이 바람의종 2011.11.28
1037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진짜 신데렐라는? 바람의종 2011.11.27
1036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강간당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바람의종 2011.11.25
1035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동화의 테마는 본래 끔찍하고 잔인하다 바람의종 2011.11.24
1034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출생증명으로 쓰이던 달걀 바람의종 2011.11.21
1033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유령들의 축제 바람의종 2011.11.20
1032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설날은 1월 1일이 아니다 바람의종 2011.11.17
1031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성문란을 막기 위해 생긴 날? 바람의종 2011.11.16
1030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포스트 맨은 벨을 두 번 누르지 않는다 바람의종 2011.11.15
1029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크리스마스 트리를 발견한 사람은? 바람의종 2011.11.14
102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낙타를 타고 온 산타클로스 바람의종 2011.11.13
1027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예수의 생일이 12월 25일이었을까? 바람의종 2011.11.11
1026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살아남기 위해 시작된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1.11.10
1025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금요일은 악마의 안식일 바람의종 2011.10.27
1024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고양이의 목숨은 9개다 바람의종 2011.10.25
1023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비오는 날에만 돈을 건다 바람의종 2011.05.01
1022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악수는 무기가 없다는 의사표현? 바람의종 2011.02.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00 Next
/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