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혜유 -
길가 집
찌든 슬레이트 추녀 밑
허름한 빨랫줄
봉이 다 쭈그러진 체 울던
살색 브래지어의 기다림
그 아래 땅바닥엔
꿰진 팬티 하나
나동그라져 그저 운다
흙먼지가 타고 앉아 얼러 대는 동안
벌써 장은 다 파했는데
해는 중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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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소리
내 귀로 확인할 길 없고
읽다보니 저녁이라
중천이란말 거짓같네
시간을 잡아 놓은 것이
사진 뿐이랴
읽으며 떠올리니
중천이 참말 같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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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오랜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