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541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시속 신선 이야기 - 민경환
 



   2. 자살은 운명이다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 했다. 되짚어 보면 내 팔자도 정말 우습게 바뀌어져 버렸다. 어차피 도 닦을 팔자, 무엇을 하든 똑같은 팔자 아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앞이 캄캄한 상태에서 막연하게 전진하는 생활과 앞을 내다보며 시원스레 수련에 매진하는 생활과는 천양지차이다. 마음가짐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소복여인만 해도 그러하다. 만약 그녀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 과거를 잊고 좋은 배필을 만나 가정을 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불필요하게 과거에 집착하고 가슴 속에 한을 품으면서 살다가 그 한을 못 이겨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한 건 사정이 어떠하건 어리석은 짓에 분명한 것이다. 사람의 수명은 거의  정해져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위 말하는 천수를 다 누리고 가는 것이다. 삼풍 백화점도 성수대교도 사람들의 눈에는  어처구니없이 당한 불행한 사고로 보일지 모르나, 교통사고도 추락사고도 다 그 사람의 천수일 뿐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가슴이 아플지 모르나 죽은 이는 살만큼 살다 간 것에 불과한 것이다. 과연 운명은 무엇이고 숙명은 무엇일까? 사고로 죽는 것도 천수를 다하는 거라면 자살 또한 그렇지 않을까? 불행히도 그렇지가 않다. 소복여인이 왜 저승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이승을 떠돌아야 했을까? 바로 자살이 죄가 되기 때문이다. '자살이 왜 죄가 될까?'라는 어찌  보면 뻔한 질문에 선생님은 친절하게 답을 주신다.

  "일사, 그걸 이해하려면 운명과 숙명에 대해 먼저 이해를 해야 해. 만약 내가 태어나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건 죽기 전에 부산까지 가게 되어 있지. 그게 바로 숙명이야. 그건 바꿀 수가 없는 거지. 하지만 서울부터 부산까지 가는데, 비행기를 타고 갈지, 기차를 타고 갈지, 아니면 도보로 갈지... 그 방법은 개인이 선택을 하는 거야. 본인의 의지에 달린 문제지. 그게 바로 운명이야.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바뀌어지는 것. 이게 바로 운명인 거지."

  그렇다. 왜 자살이 죄가 되는 것일까? 자살은 선택이다. 하지만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끊어 버리는 무자비하고도 어리석은 선택이기에 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자살을 한 경우엔 저승사자가  데리러도 안 와. 만약 60평생을 살 사람이 30세에 자살을 한다면 그 사람은 나머지 30년 동안을 이승을 떠돌며 갖은 고초를 다 겪어야 해. 그 30년이 다 지나야 저승사자도 데리러 오지."

  흔히들, 현실이 너무 괴로운 나머지 자살을 생각하게 되면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죽음 이후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면 결코 자살을 꿈꿀 수는 없을 것이다. 모르니 자살을 하는 것이다. 죽으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평온의 상태라 믿고, 그게 끝인 줄 알고 자살을 하는 것이다. 자살 지침서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모르기에 한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살을 한다. 본인은 물론 가족친지들의 고통은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다. 답답할 노릇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8336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0572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update 風文 2023.01.01 1142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700
1901 "이태석 신부 데려간 하느님 더는 원망 안 해요" 바람의종 2011.06.01 37160
1900 음악 戀人よ 五輪眞弓 코이비도요 - 이쯔와 마유미 風文 2023.05.16 1011
1899 음악 히든싱어 박미경 편 - 4R '이브의 경고' 風文 2024.01.21 453
1898 좋은글 희망을 억지로 떠다 맡겨서는 안 된다. 風文 2023.01.10 939
1897 좋은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바람의종 2012.07.18 32663
1896 휴대전화 받을때도 요금부과 검토 바람의종 2008.01.21 41458
1895 좋은글 후회 만들기 바람의종 2009.08.07 38551
1894 후생가외 바람의종 2008.04.06 5345
1893 회원가입 및 로그인이 않되시는 분 바람의종 2007.12.23 22017
1892 황당 미스테리 믿거나 말거나.. -.-;; 風磬 2006.10.01 7545
1891 황금의 사과 바람의종 2007.10.23 5479
1890 황금시대 바람의종 2007.10.22 4848
1889 화룡점정 바람의종 2008.04.05 5800
1888 화랑의 오계 바람의종 2008.07.26 6279
1887 홍일점 바람의종 2008.04.04 5385
1886 좋은글 홍보물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바람의종 2010.04.17 31183
1885 음악 홀로 아리랑 - 서유석 風文 2021.11.03 1123
1884 사는야그 홀로 살든 둘이 살든 2 風文 2016.12.04 13153
1883 동영상 혼자가 아닌 나 - 서영은 風文 2020.06.29 23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