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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위에 세워진 도시, 몽 생 미셸

  노르망디에서 1.6km떨어진 영국 해협 위에 솟아 있는 몽 생 미셸 도시의 모습은 마치 환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높이 솟아오른 수도원의 뾰족탑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풍의 가옥들이 중세기식 성벽에 둘러싸인 이 도시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이 도시는 그 아름다운 외양만큼이나 적절한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 이 도시가 들어서 있는 곳은 원래 프랑스 본토에 접해 있던 땅으로서 상수리나무 숲을 뚫고 우뚝 솟은 75m의 정상에는 신전이 세워져 있다. 그 후 로마가 북유럽을 침공할 당시 이 신전은 로마인들에 의하여 주피터 신을 모시는 신전으로 바뀌게 되며 수세기가 흐른 뒤에는 초기 기독교인들의 교회가 바로 이곳에 세워지고, 708년에 또다시 이 교회는 베네딕트 수도원으로 바뀌게 된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이곳의 토양이 비교적 농사에 적합하여 한때 많은 농부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725년, 지진으로 범람하였던 바닷물이 빠져나간 후로는 이 지역의 땅은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으로 변하게 된다. 하루아침에 '몽 생 미셸 해안 농경 마을'이 '몽 생 미셸 섬'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곳을 하느님이 지진으로부터 지켜준 성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수도승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수도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후 성역으로 소문나기 시작한 이 수도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가고 이에 따른 기부금이 쏟아져 들어오게 되자 탄탄한 재정을 갖추게 된 이 수도원의 권위는 한층 향상되었다.

  흰 돌로 쌓은 성벽과 자연 그대로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성곽, 그리고 접근을 가로 막는 거센 파도로 둘러싸인, 천연적인 요새 조건을 갖춘 이 몽 생 미셸은 백년 전쟁 당시 프랑스의 북부 지방이 영국에 점령당했을 때도 여전히 프랑스 영토로 남아 있게 된다. 영국군이 수차례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이 섬은 끝내 함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루에 두 번씩 이 몽 생 미셸로 밀려오는 밀물의 파도는 그 높이가 1.5m로서세계에서 가장 높은 파도로 기록되고 있다. 물이 빠진 후의 이 몽 생 미셸은 본토와 이어지는 8km 거리의 모래사장이 드러나는데, 1875년 이곳은 밀물 때에도 건너갈 수 있는 돌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250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거주하고 있고 해발 150m의 정상에는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수도원이 바다를 굽어보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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