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23 10:06

용병하는 술모라

조회 수 5055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용병하는 술모라

  고려 말의 최영 장군은 호를 철성이라 하였다. 젊었을 때 그 아버지가 매양 경계하기를 "금을 보기를 흙과 같이 하라" 하였으므로 이 네 글자를 큰 띠에 서서 종신토록 마음에 새겨 잊지 않았다.

  어느 때나 그렇지만 당시의 재상들이 서로 맞이하여 바둑으로 날을 보내고 다투어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호사를 다투었는데 그만은 그렇지 않았다. 한낮이 지나도록 두었다가 다 저녁때서야 기장을 섞어 밥을 짓고, 여러 가지 나물로 찬수를 삼았다. 손들이 주렸던 판이라 다들 먹고 나서는 "철성댁 식사가 유난히 맛있다"고들 하면 그는 웃으며 "이것도 용병하는 술모니라"고 하였다 한다.

  이 태조의 위화도 회군 뒤 형벌을 받아 죽을 제 "평생에 악한 일을 한 일이라고는 없건만 오직 임령을 죽인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내가 탐욕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내 무덤 위에 풀이 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풀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성현이 '용재총화'에 이것을 쓸 때까지도 무덤에 풀이 없어 홍분이라고 하였다는데 지금도 고양군 벽제면에 있는 그의 묘는 역시 홍분 그대로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new 風文 2024.05.22 107
공지 음악 좋아하는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update 風文 2024.05.18 241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9051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21575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2003
499 할 말이 없다. 바람의종 2008.07.19 5256
498 그림사진 이외수님 그림들 바람의종 2008.07.18 47083
497 한 다리가 짧은 게 아니라 길어 바람의종 2008.07.18 5300
496 평양의 황고집 바람의종 2008.07.17 4193
495 태종우 바람의종 2008.07.16 4494
494 칠십에 능참봉을 하나 했더니 한 달에 거동이 스물 아홉번이라 바람의종 2008.07.12 5347
493 충주의 자린고비 바람의종 2008.07.10 4352
492 춘몽을 하가진신고? 바람의종 2008.07.06 5127
491 체할라 버들 잎 띄워 물 좀 먹고 바람의종 2008.07.04 5591
490 청기와쟁이 심사 바람의종 2008.07.03 4569
489 지화난독 바람의종 2008.07.02 4143
488 [청연]이 첫인사 올립니다 1 청연 2008.07.01 28855
487 존염은 표장부 바람의종 2008.07.01 4648
486 제호탕 바람의종 2008.06.28 4832
485 전조림 바람의종 2008.06.27 4949
484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 바람의종 2008.06.25 4661
483 을축 갑자 바람의종 2008.06.24 6176
» 용병하는 술모라 바람의종 2008.06.23 5055
481 오비가 삼척이라 바람의종 2008.06.22 47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