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8 01:24

언문 진서 섞어작

조회 수 4597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언문 진서 섞어작

  이조 후기 정조 때 무식한 판서로 유명한 이문원이란 분이 있었다. 그 양아버지 이천보가 사도세자(속칭 뒤주대왕)를 위해 애쓰다가 자결한 때문에 정조는 서로의 아버지 생각을 하고 공부가 없는 줄 알면서도 그를 중요하였다. 이문원 역시 무식한대로 기지와 배짱으로 진심껏 봉사하여 가지가지 일화를 남기고 있다.

  한 번은 간소배들이 그를 과거에 도시관으로 천거했는데 "내야 무어 알겠오? 대감들 요량껏들 하시오" 해 놓고, 얼마만에 "집의 애들도 커 가는데 거 글씨 잘 쓰고 글 잘된 거 있거든 몇 장 골라 봐 주시구료" 하였다. 멋모르는 시관들이 골라 주었더니 그것으로 발표를 해 버려, 이조 오백 년에 전무후무하게 공평한 과거가 되었더라고 한다. 그가 한 번은 남산에서 놀이가 있어 나갔더니 시들을 짓는다고 야단들이다. 그래 선수를 쳤다.

  알각달각 등남산 하니 승지 참판 영감내라 언문진서를 섞어 작하니 시비자는 황견자라.
  따지는 놈은 우렁개 아들이라 하였으니, 좋으니 그르니 말도 못하게 틀어막아 버린 것이다.

  또 한 번은 모화관에서 중국 들어가는 사신을 송별하는데

  동지사 모화관
  상부사 서장관
  연경로 삼천리
  거평안 내평안

  이라고 읊어 이 역시 극진한 우정을 표시한 평명한 글이라 하여 널리 알려진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상록수 - 2020 update 風文 2024.04.2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update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894 지화난독 바람의종 2008.07.02
893 존염은 표장부 바람의종 2008.07.01
892 제호탕 바람의종 2008.06.28
891 전조림 바람의종 2008.06.27
890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 바람의종 2008.06.25
889 을축 갑자 바람의종 2008.06.24
888 용병하는 술모라 바람의종 2008.06.23
887 오비가 삼척이라 바람의종 2008.06.22
886 예황제 부럽지 않다 바람의종 2008.06.21
885 여언이, 시야로다 바람의종 2008.06.19
» 언문 진서 섞어작 바람의종 2008.06.18
883 어우동 바람의종 2008.06.17
882 양주 밥 먹고 고양 구실 한다 바람의종 2008.06.16
881 안성 맞춤 바람의종 2008.06.15
880 악망위에 턱 걸었나? 바람의종 2008.06.14
879 아무 때 먹어도 김가가 먹어 바람의종 2008.06.13
878 신 정승 구 정승 바람의종 2008.06.12
877 신이화가 많이 폈군! 바람의종 2008.06.11
876 습지자도 불가무라 바람의종 2008.06.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