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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4 03:32

오합지중

조회 수 4684 추천 수 5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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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합지중

  통제되지 않는 군중.

  전한 말에 외척인 왕망이 스스로 황제라 일컬으며 국호를 신이라 한 것은 서력 9년이었다. 그러나 정치에 실패하여 각지에 반란이 횡행하고 개중에서도 녹림과 적미의 무리는 크게 천하를 어지럽혔다. 이때 일어선 것은 나중에 후한의 광무제가 된 유수의 군사로서, 여러 곳에서 왕망의 군사를 무찌르고 유현을 황제로 삼으니 왕망은 멸망하고 다시금 한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천하가 금방 평온해진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한탄을 근거지로하여 반란을 일으킨 왕랑은 스스로 천자라 일컬으니 유수는 그를 무찌르러 나섰다. 이때 하북성의 태수의 아들 경감은 21세 난 준재였던 아버지 경황의 분부로 기꺼이 유수의 휘하로 달려갔다. 그러자 도중에 손창과 이표 두 부하가 왕랑이 사칭하는 바 성제의 아들이라는 말을 곧이 여기고 그의 휘하로 가려고 나섰다. 경감은 크게 노하여 칼을 뽑아들고 외쳤다.

  "왕랑은 이름도 없는 도적이니. 내가 장안에 갔다 와서는 군사를 무찌를 것인바 그 따위 오합지중을 짓밟기는 시들은 나무를 꺾는 짓이나 같은 것이요. 왕랑을 사로잡을 것은 뻔하다. 너희 둘이 사리를 분간치 못하고 도적과 어울린다면 단번에 패망하여 멸족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 두 부하는 기어이 왕랑에게로 도망치니 경감은 굳이 만류하지 않고 유수에게로 갔다. 그리하여 유수를 도와 수 많은 무훈을 세우고 훗날 건의 대장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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