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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2010.01.06 18:51

낙동강을 따라가보자

조회 수 21678 추천 수 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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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공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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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연휴한 지난 주말, 상주를 중심으로 영주, 괴산, 안동, 서울, 부산, 대구,구미, 창원, 남지 등 각처에서 오신분들과 함께 낙동강 물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초록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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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배를 띄우지 않는다시던 사공님께서 순례단을 위해 특별히 배를 대주셨습니다.
강바람은 차고 매서웠지만 뱃길에 부딪혀 오던 물결의 고요한 철석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초록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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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에 "걷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고 묻는 분들이 계셨지만 걸으면서 그런 물음은 잦아들었습니다. 간혹 현수막이나 피켓을 만들어 가지고 오신 분들도 계셨지만 그 펼침막은 가슴에 접어 두자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우리의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아픈 산하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초록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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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괴산에서 순례에 함께했던 친구가 카폐에 올린 글입니다. 순례에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께서도 이 순례의 의미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옮겨봅니다.

                                                       
..............................1박 2일 낙동강 순례기................................  글쓴이 : 퉁풀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많으면 30명 남짓의 사람들이 순례에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뭔 일인지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바람에 순례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정신이 없었던 듯 합니다.


시선이 마주치는 어느 풍경 하나가 가슴을 설레지 않겠습니까!
걸어가는 발걸음 어느 한걸음에 이땅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참 아름다운 길과 풍광속에서 헤메이고 또 헤메이던 1박2일의 짧고도 긴 순례길이었습니다.

첫날 저녁에 그 많은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로의 마음을 나누던 그 시간은 온갖 군상의 무질서 안에서 서로의 한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한 이야기중에 유독 마음에 들어온 어느 한 단어를 나누는 시간도 좋았습니다.어느 말보다 더 가슴에 다가온 말은 말 중에 쏟아나온 한 줄기의 눈물입니다.마음은 입보다 눈이 더 가까운 듯 합니다.


따스하고 넓은 장소를 한 마음에 내어준 소장님의 짧은 말 한마디도 가슴에 남습니다."이 공간을 내어줄 때 저는 아무 바램이 없습니다" 라는 짧은 한절의 문구가 오래동안 훈풍이 되어 차가운 마음자리 위를 맴돌았드랬습니다.


이틀날 이른 아침 나룻배가 강을 건너오는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아직 날아가지 못한 물안개의 흔적이 물의 흐름을 쫓아 흘러가는 그 공간을 나누며 들어오는 뱃머리의 풍경은 사람을 실어나르는 일이 어떤 일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생명을 실어나르는 일이 얼마나 운치있는 일인지를 알려줍니다.

생명을 만지고, 들어올리는 일은 예술이어야 합니다.그 예술을 이해하기도 힘들겠지만, 그 예술을 통해 문명을 일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껴지기도 하고, 이 어리석은 자본의 문명에 대한 연민도 새롭습니다.


여지없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쫓느라 정신없이 다녀온 순례길인 듯 합니다. 생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시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발걸음도 정신을 차리지 못 한 듯 합니다.

돌아오는 자리에서 네번째는 우리가 무엇을 할까를 논의 하고 싶었는데, 참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할까라는 생각이 떠 오르지 않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텐데, 강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는 이 조급함이 이웃을 동지를 몰아 세우는 것 같아 참 그렇습니다.


그냥 느낌 나누기를 합니다. 좋았다. 좋았다.. 좋았다...
운명을 건 한판과 같은 부담감으로는 다시 이 순례길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너무 짧은 시간 힘들게 강이 파헤쳐지는 장소를 급하게 돌아본 듯 하다.
순례를 다녀오는 동안 타 올랐던 이 마음이 꺼졌다 켜졌다 되지 않게 마음자리를 다잡으려고 합니다. 한번 내어진 마음이 아닌 그 마음을 다지고 다지는 일에 힘을 쏟아야 되겠다.

지속적으로 순례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좀 가볍게 우리 주위의 이웃들과 예술적 그림과 사진으로 만났던 그 풍경에 발을 담그고 흘러가는 강물과 이웃하는 생명의 인드라망속에 내 마음이 드러나 흘러가는 생명의 시와 노래와 마음 나눠지는 자리를 만들자..

그리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올리고, 제안 할 수 있는 on-line에서의 소통활동을 열심히 하자.
나누는 중에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을 찾게 됩니다."낙동강 순례 느끼기 1박 2일" 이라는 타이틀 대신 "우리 저 강에서 노올자"라는 이름으로 강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놀꺼리(?)를 만들어, 저 강에 자주 모여 놀면서 우리의 생활속에 정체된 마음과 몸이 흘러가는 강물이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통해 내가 흐르고, 가족이 흐르고, 이웃이 흐르고, 지역이 흐르고, 대한민국이 흐르고, 아시아가 흐르고, 지구가 흐르고,우주가 흐르게 되는 그날 까지 지속되기를 바라고, 생활하려 합니다.


돌아오는 날도 출발한 날과 같이 눈이 날려 쌓였습니다.
시작과 끝이 한 풍경이니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윗글을 쓴 퉁풀님의 부부입니다. 백일도 안된 아가야를 캥거루 처럼 배에 넣고 영하의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저리 밝게 웃을 수 있기에 희망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초록의 공명

                                                                                                   


그날 밤 엄마 포대에 싸여 있던 아기가 울기 시작하자 형아들은 걱정스러운 듯 관심을 가지고 모여 듭니다. 자신보다 약하고 어린 사람에 대하여 인애하는 마음이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이겠지요.....  












                               


     ▶ 1박2일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는 2010년에도 계속 됩니다 (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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