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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2009.04.13 02:59

낙동 정맥의 끝자락에 서서

조회 수 25471 추천 수 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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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공명 홈페이지









몰운대



부산 지역의 시민단체가 오랫동안 반대해 오던 명지대교 현장을 지날 때는 해가 떨어지고 있었고 낙동 정맥의 끝자락인  몰운대 조망대에 올랐을 때는 바다는 보이지 않았고 비릿한 바다 냄새만 밀려왔습니다.














.


저는 어두운 바다와 멀리 불빛에 흔들리고 있는 도회를 바라보며 지난 한달 동안 물길을 걸으며 제 눈이 보고 제 안에서 부화하기 시작한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제방을 쌓기 위해  산이 무너지고  강가의 나무들은 불태워졌으며  강바닥은 파헤쳐지고 있었고 그로인해 많은 생명들이 강가를 떠나고 있었습니다.














.




정부의 홍보 자료에 따르면  제방을 쌓고 강 뚝을 높여 다듬어진 그 자리에 들어올 시설물들은 대부분  도로나 공원, 항만, 산업, 레저, 관광벨트로 -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을 목표로 설정된  대규모 토목사업이며,  이러한 개발사업이  과연 어떠한 결과로 닥아 올지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


- 저 윗마을에 벌써 자살한 사람이 둘이나 됩니더.

아침에 화명 둔치에서 감자밭을 메던 할매의 이야기입니다.이제 더 많은 생명들이 강을 떠나게 될 것이며 둔치에 농사를 짓던 허리굽은 농민들은 약간의 보상금을 손에 쥐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도회를 떠돌게 될 것입니다.














물길을 걸으며


.













초록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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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파괴하여  더 많이,더 편리하여지기를 추구하는 욕망곡선을 따라 달려온 지난 30년 동안 우리의 산하는 그 원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고 생태계는 단절되었으며 수없이 많은 생물종들은 이 땅을 떠났고 물과 공기는 오염되었으며 부정과 부패는 사회 전반에 퍼졌으며 빈부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도농간의 소통은 두절되었으며 사회적 양극화는 심화 되어버렸습니다. 파산자, 실업자, 부량자, 범죄자, 자살자의 숫자는 날마다 기록에 오르고 급기야  아이들을 건강과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안들이 자연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우리들의 행보와 너무나 닮아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지금 세계는 자연을 깊이 이해하고 자연의 순환원리를 통해 인류가 나아갈 공동의 목표를 찾지않으면 안된다고 느끼는 싯점까지 와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뒤로하고 지금처럼 자연을 크게 변형시키는 4대강 개발 사업을 급속하게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희생될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에  뒤따르게 될 재앙이 무엇인지 예측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달 동안 마음을 조리며 물길을 걸었지만 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고 누구도 그 문제에 대하여 답하여 줄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질문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 남은 방법이 무엇일까하는 것입니다.
답은 없지만... 그러나 우리가 질문하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좋은 결과들이 이 질문으로 부터 생겨....나지 않을까요....













초록의 공명

물길을 걸으며



이글을 쓴 것은 3일전 물길 걷기를 끝내면서 낙동강 하구에서였습니다. 동아, 조선 심리가 서울 법원에서 열려 이틀을 묶고 지난밤 한 달만에 산막으로 돌아와 컴을 열어 쓰다만 글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오늘부터 삼일 정도 산막에서 머물면서 그동안 물길을 걸으며 찍었던 사진과 자료를 정리한 후 다시 강가로 돌아가 강의 이야기를 계속하려합니다.

또한 조만간 옛사진 모음을 위한 창을 개설하여 많은 분들이 이 영상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합니다. 파괴, 혹은 변화의 현장은 눈에서 지워져가겠지만 그 길에서 머물었던 한 장면 한 장면은 모두 소중하게 보관 될 것이며 지금 우리의 선택이 어떤 것이었는지- 잘했건 잘못했건 간에 - 기록으로 남기려 합니다. 공명 친구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남지 - 꽃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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