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010.04.01 23:07
[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조회 수 30387 추천 수 33 댓글 0
[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20100401003822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파도 소리 들리는 바닷가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그녀와 커피를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시끌벅적한 시내의 커피집이 아닌
아무도 없는 바닷가입니다.
아마도 3일 내내 준비를 했을 겁니다.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코랄레드색의 커피잔에 다비도프…
달 밝은 날로 정한 것도 잘한 일이지요.
커피잔이 양동이만큼 크지 않은 게
그저 아쉽습니다.
이 작은 커피잔의 바닥이 보이면
그녀는 일어설지도 모릅니다.
그 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할텐데…
속으로만 되뇌이는 그 말을 보름달은
아까부터 다 듣고 있습니다.
그 말이 쌓이고 쌓여 무거워진 달이,
재촉하듯 테이블 바로 위까지 내려 왔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되든 못하게 되든,
지금 이 순간 그녀와 마시는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입니다.’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음악 | 좋아하는 나의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 風文 | 2024.05.18 | 106 |
공지 | 음악 | Gerard Joling - Spanish Heart | 風文 | 2024.04.20 | 373 |
공지 | 음악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14816 |
공지 | 사는야그 | 가기 전 | 風文 | 2023.11.03 | 17091 |
공지 | 음악 |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 風文 | 2023.01.01 | 1243 |
공지 | 동영상 | 지오디(GOD) - 어머님께 | 風文 | 2020.07.23 | 2970 |
146 | 좋은글 |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 합니까 2 | 바람의종 | 2009.12.10 | 29393 |
145 | 좋은글 | 역사 모르는 글로벌 인재양성 어불성설이다 | 바람의종 | 2009.12.14 | 22476 |
144 | 좋은글 | 침묵이 물처럼 흐르는 곳에서 | 바람의종 | 2009.12.18 | 23757 |
143 | 좋은글 | 자갈과 다이아몬드 | 바람의종 | 2009.12.18 | 28515 |
142 | 좋은글 | 2009 올해의 사자성어 ‘旁岐曲逕’ | 바람의종 | 2009.12.21 | 21916 |
141 | 좋은글 | 1박 2일이 주었던 충격 | 바람의종 | 2009.12.22 | 23778 |
140 | 좋은글 | 낙동강을 따라가보자 | 바람의종 | 2010.01.06 | 21765 |
139 | 좋은글 | 신을 부르기만 하는 사람 | 바람의종 | 2010.01.08 | 28100 |
138 | 좋은글 | 오리섬 이야기 | 바람의종 | 2010.01.14 | 22300 |
137 | 좋은글 | 묘지명 | 바람의종 | 2010.01.15 | 25542 |
136 | 좋은글 | 작은 일로 다투지 말아라 | 바람의종 | 2010.01.22 | 27945 |
135 | 좋은글 | 가을이와 하늘이의 순례일기 | 바람의종 | 2010.01.22 | 27200 |
134 | 좋은글 | 청각장애인 김인옥 시인의 자작시 낭송 | 바람의종 | 2010.01.27 | 27650 |
133 | 좋은글 | 피안의 언덕에서 | 바람의종 | 2010.02.05 | 29411 |
132 | 좋은글 | 몽상가와 일꾼 | 바람의종 | 2010.02.05 | 29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