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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에 숨어 있는 100가지 이야기 - 진현종
 


      제3장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

    예순여덟번째 이야기 - 지금은 너무 바쁘니 다음에 오라

  옛날에 부처님이 사위국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때 성안에는 팔십 세쯤 된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재물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 바라문은 사람됨이 완고하고 미련하며 또 인색하고도 욕심이 많아 교화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도덕의 가치를 모르고 인생의 무상함도 생각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집짓기를 즐겼다. 그의 집 앞으로는 사랑채가 있고 뒤로는 별당이 있으며 시원한 누각과 따뜻한 방도 있었다. 그리고 동서로 수십 칸의 작은 방이 있었다. 다만 뒤쪽 별당의 차양만은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바라문은 항상 직접 나서서 집짓는 일을 감독했다. 부처님은 천안으로 그 바라문이 그 날을 넘기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을 알았다. 그러나 사실을 알리 없는 그 바라문은 바삐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의 몸은 수척하고 힘이 빠져 정신에는 복이 하나도 없었으니 참 가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부처님은 제자 아난을 데리고 그 집에 가서 바라문에게 물었다.

  "한창 바쁘구나. 그런데 이 집을 어디에 쓰려고 짓고 있느냐?"
  "앞 사랑채는 손님 접대를 위해서 그리고 뒷 별당에는 제가 살려고 합니다. 또 동서의 여러 작은 방은 아이들과 종복 그리고 재물을 보관하는데 쓰려고 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누각에 오르고 겨울에는 따뜻한 방안에서 지낼 참입니다."
  "네가 전생에 쌓은 복덕이 많은 줄은 알고 있었으나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게 늦었구나. 마침 생사에 관계되는 중요한 게송이 있어 알려주려고하는데 잠시 일을 멈추고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떻겠느냐?"
  "지금은 너무 바빠 앉아서 이야기 할 틈이 없습니다. 후일 다시 오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만 그 중요한 게송이나 말씀해주십시오."

  이에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자식과 재물 때문에
  어리석은 자는 허덕이누나
  '나'도 '나'가 아니거늘
  자식과 재물을 걱정해서 무엇하랴.

  더울 때에는 여기서 살리라
  추울 때에는 저기서 살리라
  어리석은 이는 미리 걱정도 많건만
  닥쳐올 변고도 알지 못하네.

  어리석은 이 어리석기 짝이 없어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나
  어리석은 자가 지혜롭다 하면
  그야말로 더없는 어리석음이라."
 
 부처님의 게송을 들은 바라문이 말했다.

  "그 게송은 참으로 훌륭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니 나중에 다시 오셔서 이야기 하십시오."

  부처님은 그 바라문을 가엾게 여기면서 자리를 떠났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바라문은 서까래를 직접 올리다가 놓치는 바람에 그것이  머리에 떨어져 즉사하고 말았다. 갑자기 초상을 당한 그 집안의 통곡 소리가 사방에 가득하였다. 부처님이 아직 멀리 가시기도 전에 그런 변고가 생겼던 것이다. 계속해서 길을 가고 있던 부처님은 마을 입구에서 수십 명의 바라문들을 만났다. 그들은 부처님에게 다가와 물었다.

  "어디에서 오시는 길입니까?"
  "저 죽은 바라문의 집에 가서 그를 위해 설법했지만 그는 내 말을 믿지않았다. 또 인생의 무상함을 생각지도 않다가 지금 갑자기 목숨이 끊어졌느니라."

  부처님은 이미 말했던 게송을 다시 바라문들을 위해 들려주셨다. 그들은 그 게송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도의 자취를 얻게 되었다.  그때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이가 지혜로운 이와 친하다고 해도
  마치 국자가 국맛을 보는 것 같아서
  비록 오래 사귀었다 해도
  법을 알지 못하리.

  현명한 이가 지혜로운 이와 친하면
  마치 혀가 음식 맛을 보는 것 같아서
  비록 잠깐 사귀었다 해도
  곧 도의 요체를 알게 되리.

  어리석은 이의 행동은
  자신의 몸에 우환을 부르나니
  즐거운 마음으로 악을 행하다가
  커다란 재앙에 빠지게 되는 법

  악한 일을 행한 후에
  물러나 뉘우치고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나니
  이 응보는 과거의 업에서 오는 것이리."

  이 게송을 들은 바라문들은 더욱 믿음이 돈독해져 부처님께 예배하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법구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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