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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에 숨어 있는 100가지 이야기 - 진현종
 


      제3장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

    쉰여덟번째 이야기 - 비구와 주모

  옛날 마투라국에 사는 한 남자가 세속을 싫어하여 불제자 우파급다를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했다. 이렇게 해서 비구가 된 그 남자는 우파급다에게 부정관을 전수받아 번뇌를 끊고자 했다. 부정관이란 인간의 육체가 추하고 더러운 것임을 관찰하여 탐욕의 번뇌를 없애는 관법이다. 그런데 그 비구는 부정관을 완전히 다 익히기도 전에 이미 번뇌를 모두 멸했다고 자신하였다. 그래서 스승 우파급다를 찾아가 말했다.

  "저는 이미 부정관을 통해 모든 번뇌를 멸했습니다."

  우파급다는 이 비구가 비록 바탕이 총명하기는 하나 모든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말했다.

  "어찌 한두 번 부정관을 수행했다고 해서 번뇌가 끊어지랴? 게으름  피우지 말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거라."
  "스승님, 저는 정말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너는 건타라국에 사는 주모 이야기를 듣지 못했느냐? 그녀는 재가 신자인데, 마치 너처럼 충분한 수행을 다 하지도 않은 채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여자다. 수많은 번뇌의 고통 없이 해탈을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어쨌든 정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건타라국에 가서 그 주모를 만나보고 오너라."

  비구는 스승의 말에 따라 행장을 챙겨 건타라국으로  떠났다. 이윽고 건타라국에 도착한 비구는 토석사라는 절에 묵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탁발을 나간 비구는 사람들에게 그 주모가 살고 있는 곳을 물어보았다. 그 주모는 대단히 유명했던지 사람들은 즉시 그 거처를 알려주었다. 비구가 그 집으로 찾아갔더니 한 여자가 마당에서 바삐 움직이며 일을 하고 있었다. 주모는 한 비구가 문 앞에 와 있는 것을 보고는 보시할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나왔다. 그 순간 비구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주모는 날씬한 몸매에 아주 아름다운 얼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욕정이 솟아오름을 느꼈다. 또 이미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스스로 말하는 주모 역시 비교적 잘생긴 편에 속한 비구를 보자 마음이 흔들려 그만 욕정을 느끼고 말았다. 주모는 백옥처럼 흰 치아를 드러내며 미소짓고는 비구의 발우를 받아들려고 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의 손이 서로 부딪혔다. 이때 비구는 갑자기 스승 우파급다가 생각났다. 그리고 자기 마음속에 음욕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아직 번뇌를 다 끊지도 못했는데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주모 역시 아라한의 경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음을 비구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비구는 부정관을 사용하여 주모의 아름다운 육체 역시 본질적으로는 더럽고 추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고서야 음욕을 제어할 수 있었다. 그때서야 비구는 스승 우파급다 앞에서 자만했던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나중에 그는 마투라국으로 돌아와 다시 열심히 수행해서 마침내 아라한의 지위를 얻었다.

  <아육왕경>


    쉰아홉번째 이야기 - 하늘이 내려준 아들

  옛날에 선시라는 장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평소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삼보를 받들어 뭇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선시에게는 매우 예쁘고 영리한 딸이 하나 있었는데, 나이는 찼지만  아직 시집을 가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날 집에 불이 났는데 갑자기 따뜻한 기운이 장자의 딸아이 몸 안으로  들어가더니 그만 임신이 되고 말았다. 장자 부부는 딸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자 깜짝 놀라 언성을 높여 딸을 추궁했다. 그녀는 자기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나 장자 부부는 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여겨 매를 휘두르면서 이실직고하라고 했다. 그녀는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끝까지 자기도 영문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자 부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국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국왕은 장자의 딸에게 불미스러운일이 있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울먹이며 집에 불이 난 후 자신도 모르게 임신하게 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어떻게 국왕이 그 말을 믿겠는가? 국왕 역시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화가 나서 사형을 언도했다. 그러자 그녀는 대성통곡하며 말했다.

  "결코 저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적이 없는데 죽이시겠다니, 이 억울함은 부처님만이 아실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국왕은 마음이 변해서 그녀에게 확실히 억울한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 연약한 여자를 죽이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국왕은 선시 장자에게 그녀를 아내로 삼겠다고 했다. 그녀가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뱃속에 있는 아이는 분명 하늘이 내리신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장자 부부는 매우 기뻐하면서 딸을 국왕에게 시집보냈다. 이렇게 해서 국왕의 부인이 된 장자의 딸은 어느덧 달이 차자 아들을 낳았는데, 그 모습이 단정하고 총명하기 그지없었다. 아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천진하고 순박한 마음씨를 그대로 유지했다. 나중에 그는 출가해서 오래지 않아 아라한의 경지를 이루었다. 그후 그는 자신의  부모를 제도했는데, 어머니는 매우 기뻐하며 불법을 믿게 되었다. 그리고 국왕과 여러 대신들도 전부 삼보를 공경하며 선행을 쌓았다.

  <분별공덕론>


    예순번째 이야기 - 귀신을 잡은 서생

  안양성 남쪽에 한 사원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귀신들이 들끓어 감히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간혹 귀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는 간 큰 사람들이 그 사원 안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음날 살아서 걸어나온 자가 없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귀신이 실제로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를 보러가던 한 서생이 그 사원에서 하룻밤 묵어가려고 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그 서생에게 그간의 사정을 말하며 극구 말렸다. 그러나 서생은 코방귀를 뀌었다.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으며, 자기는 미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며 큰소리를 치고선  말리는 마을 사람들을 뒤로하고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이 되자 서생은 촛불을 켜놓고 책을 읽다가 밤이 이슥해지자 불을 끄고 잠을 자려고 했다. 침대 위에 누운 그는 갑자기 낮에 사람들이 말했던 귀신 이야기가 생각났다. 비록 귀신 따위는 믿지 않지만 아무래도 꺼림칙한 면이 있어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자정이 지나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사람 그림자 같은 것이 창 밖에서 어른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깜짝 놀란 서생은 잠이 싹 달아나고 말았다. 그래서 자세히 쳐다보니 검은 옷을 입은 자가 창 밖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한 곳에 멈추더니 조용히 말하는 것이었다.

  "주인님! 주인님!"

  그러자 어두컴컴한 곳에서 답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응!"
  "사원 안에 사람이 있습니까?"
  "낮에 서생 한 사람이 들어와 방금 전까지 책을 읽다가 막 자리에 누웠는데 겁에 질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네."

  검은 옷을 입은 자는 후유 하고 한숨을 쉬더니 곧 가버렸다. 서생은 너무 두려운 나머지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잠시 후 붉은 옷을 입고 붉은 모자를 쓴 자가 창 밖에서 왔다갔다 하였다. 그러고는 앞의 검은옷을 입은 자가 섰던 곳에 멈추더니 조용히 말했다.

  "주인님! 주인님!"

  또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 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
  "사원 안에 사람이 있습니까?"
  "서생 한 사람이 막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직 잠을 이루지 못한 것 같네."

  붉은 옷을 입은 자 역시 후유  하고 한숨을 쉬더니 가버렸다. 이제  서생은 거의 정신이 나갈 정도로 겁이 났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서생은 용기를 냈다. 몸을 일으켜 앞의 두 사람이 서 있던 곳으로 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조용히 말했다.

  "주인님! 주인님!"
  그러자 과연 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
  "사원 안에 사람이 있습니까?"
  "서생 한 사람이 막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직 잠을 못 이루고 있지."
  "그런데 아까 그 검은 옷을 입은 자는 누구입니까?"
  "북당에 사는 암퇘지라네."
  "붉은 옷을 입고 붉은 모자를 쓴 자는 누구입니까?"
  "그건 서당에 사는 수탉이라네."
  "그러면 주인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땅속에 사는 전갈이지."

  서생은 앞 뒤 사정을 눈치채고선 조용히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다시 촛불을  켜고 날이 밝을 때까지 책을 읽었다. 날이 밝자 마을 사람들은 서생이 분명히 죽었을 것이라고 떠들어대며 사원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가 여전히 살아 있는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서생은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빨리 가서 호미와 올가미를 가지고 오시오. 나와 함께 귀신들을 잡으러 갑시다."

  곧이어 호미와 올가미를 가지고 온 마을 사람들은 서생 뒤를 졸졸  따라가서 어젯밤 소리가 들려왔던 곳을 파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거대한 전갈이 떡 버티고 앉아 있는데, 몸통이 비파만 하고 독침이 수 척에 이르는 정말 무섭게 생긴 놈이었다. 그러고 나서  서당에 가보니 역시 요물스럽게 생긴 수탉이 있었다. 또 북당에 가보자 과연 요괴처럼 생긴  암퇘지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쳐  그 세 요물들을 그 자리에서 죽였다. 이후로 그 사원에는 귀신이 나온다는 말이 없어졌다고 한다.

  <법원주림>


    예순한번째 이야기-충격 요법

  옛날에 병을 잘 치료하기로 소문난 의사가 있었다. 그에게는 아들이 여러 명  있었다. 한번은 그가 외국에 볼일을 보고 집에 돌아오니 아들들이 집에 있는 독약을 먹고 발작하며 방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의사는 그 모습을 보고 대경실색했다. 중독된 아이들 중에서  그나마 제 정신이 남아 있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다녀오셨습니까? 아버지. 저희들이 미련하여 독약을 먹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곧 여러 가지 약재를 꺼내와 해독제를 만들어 아들들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 약만 복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게다."  그러나 제 정신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아들들은 곧 그 해독제를 먹고 완쾌되었으나, 심하게 중독된 아들들은 아버지도 몰라보며 해독제를 도통 먹으려 하지 않았다. 이에 의사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서 아들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제 늙어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 여기 해독제를 두고 다시 볼일을  보러 갈 것이니, 너희가 이 해독제를 먹으면 반드시 완쾌될 것이다."  그리고 의사는 외국에 나가 다른 사람을 보내 자신이  객사했다는 말을 전하게 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들은 비통해하면서 탄식했다. "아버지가 계시면 언제나 우리를 보살펴주실 텐데, 이제 돌아가셨으니 우리는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실성할 정도로 상태가 나빴던 아들들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리에 그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기고 간 해독제를 먹고 모두 완쾌되었다. 그제서야 의사는 집에 돌아와 아들들에게 자신이 건재하게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묘법연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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