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가는 길

한국어

서재

방문자수 (2014.04~)

전체 : 808,686
오늘 : 259
어제 : 687

페이지뷰

전체 : 35,673,808
오늘 : 1,037
어제 : 8,320
2012.01.13 21:51

끼적끼적

조회 수 11839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끼적끼적

“요즘 많이 힘들지?”
이 한마디로 자살을 접는 이는 수도 없다.
문제는 둘뿐일 때 오직 둘뿐일 때,
둘이 각자 힘들 때다.
서로가 서로에게 말하지 못할 때
말해야 할 순간을 지나쳤을 때
그저 뒷모습만 바라보며
‘잘 이겨내겠지.’라고 생각할 때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더욱 치명적일 때가 있는데
“요즘 많이 힘들지?”라는 말을 왜 그 사람에게 해줘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영육의 평화를 깨는 건 아픈 일이다.
그러나 내가 조금 아파도 스스로 조각 낸 것에 내가 시리더라도
내게만 오던, 나를 만족시키던 각광(脚光)을 버리고 그 사람 주변을 비춰보면
그 사람
왜 힘든지 알게 된다.
각광을 받고 있으면 나 아닌 다른 사람도 보이지 않고
보여도 흐릿하며 모두가 나를 주인공으로 받아 줘야만 사는 외발 인생이 된다.

답답한 건
내가 답답한 건
각광의 유한함을 모르고 내게 찔러대는 그 사람의 기침(氣針)이다.
두 손 모아 서로를 위해 기도할 줄만 안다면 족하다.

어린이는 ‘어리석은 이’다. 한자로 유치(幼稚)하다고 말한다.
어른은 유치하지 않은 사람이아니라
맑은 마음을 유지하려 애쓰며 유치를 벗을 때를 아는 사람이다.
시도 때도 없이 유치하면 곤란하다. 그 맑음이 빛을 잃기 때문이다.
매우 처절한 자화상이 된다.
오늘 그린 자화상은 10년 뒤 얼마나 추하게 보일까.

오늘문득 : 2012.01.13. 21:4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13
12 내 글들
11 늘 새롭게
10 아름다운 전쟁
9 초심
» 끼적끼적
7 끼적끼적
6 참은 힘들다
5 겨울과 이불
4 요즘 사는 이야기
3 외로움
2 시를 읽다가
1 죽음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