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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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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는 누군가. 그의 가사는 왜 질긴가.
이동원이 부른 ‘내 사람이여’를 YB가 편곡한 노래를 들었다.
누가 불러도 누가 편곡해도 가사는 그대로라 전율은 똑같다.
이 가사는 완벽한 詩다.

詩의 영역은 성스러운 것이다. 그 범위를 성역이라 하며 참시인은 성직자다.
시는 국풍(國風)으로 백성의 신음소리였고 조선이든 고려든 고구려든 그 시를 집대성하는 왕들이 있었다. 세종 엉아가 대표적인데 지금의 시대 외에도 과거의 소리까지 모았다. 민중의 시는 곧 국가정책으로 받아들여지는 중요수단이었고 왕들은 백성의 노래를 존중했다. 현재 우리가 즐기는 모든 민요는 모두 백성의 詩였다.

집단화에서 개인화로 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후비는 시의 형태로 가고 있다. 물론 과거 허난설헌이나 매창의 시 등도 뛰어난 개인의 마음을 담은 시였고, 정조의 엄마도, 공무원이었던 두보나 돌아이 이백도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은 시들을 남겼다. 얼마나 많은 시인들이 우리의 마음을 수천년 토닥였는지 전쟁만 배제한다면 아름다운 인류처럼 보인다.
대중을 위한 시나 노동요(謠)는 민요대전이나 국악대전이 아니면 창작이 거의 없다. 그런 축제에서도 다시 부르기지 창작품은 나오지 않는다.

백창우는 띠 동갑이다. 인터넷에 도는 그의 사진 속의 눈은 소련이 붕괴될 때 아직 독립하지 못한 민족의 눈으로 보였다. 일제강점기 울던 그 어떤 독립군의 눈과도 같았다. 그는 늘 우는 눈을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시를 짓는 시인의 눈을 하고 있다. 존경한다. 백창우가 이 문장을 읽는다면 오그라들겠지.

시가 어렵다면 노래를 들으면 되지 않나? 노래는 좋은데 왜 詩는 어려울까?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어려운 게다. 시는 곧 노래며, 우리들 살아오고 살아가는 내음이 꼬장꼬장 배긴 수십년 된 간장이 시다.
시를 즐겨 읽지 않는 건 참 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왕들은 공무원의 눈으로 백성의 시를 읽었지만 지금은 쉼의 눈으로 읽어야 詩다. 잠시 정차하는 버스처럼 삶의 시동을 끄고 시공을 멈춘 듯 읽는 시의 맛을 즐겨야 맛이 좋다. 사상이나 철학을 따지려하지 말고 그 시 그대로…….

지금처럼 매우 지칠 때 노래는 나를 병간호한다. 시들은 베게와 이불이 되고 나를 재운다.

무슨 때 돈 벌겠다고 왼팔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내가 한심하다. 작은 냄비하나 왼손으로 드는 것도 버겁다. 버스 안에선 왼팔로 손잡이를 잡을 수 없다. 괜찮은가 잡아봤는데 팔이 잘려나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한 때 노동은 참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말했지만, 육신이 망가질 정도로 강도 높은 노동은 쉽게 눕는 지름길이라 고치고 싶다.

이 詩는 늘 나를 맴돌 것이다. 모내기를 열심히 하자는 시는 옛 시다. 희망을 심어주는 시는 신앙 시와 어렴풋 섞인다. 시는 참으로 내 심장을 두드려야 시다. 내가 낙서한 것들을 혐오한다.

나는 매우 참으로 힘들다. 개나 소처럼 떠벌리면 참으로 힘들지 않은 게다.


시구문이 詩임을 누가 알련가.


오늘문득 : 2011.08.21. 15:59 風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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