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발論(론) - 마경덕

묵은 신발을 한 보따리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는가. 어쩌면 나를 싣고 파도를 넘어 온 한 척의 배. 과적(過積)으로 선체가 기울어버린. 선주(船主)인 나는 짐이었으므로,

일기장에 다시 쓴다.

짐을 부려놓고 먼 바다로 배들이 떠나갔다.

 


  1. 젖 - 전순영

    Date2022.08.02 Views687
    Read More
  2. 나는 죽으면 - 주성임

    Date2022.07.27 Views442
    Read More
  3. 신발論(론) - 마경덕

    Date2022.07.31 Views289
    Read More
  4. 꽃 - 김춘수

    Date2022.08.02 Views271
    Read More
  5. 그때는 몰랐습니다 - 김영애

    Date2022.07.27 Views222
    Read More
  6. 씨앗의 몸에는 날개가 있다 - 조은

    Date2022.07.31 Views215
    Read More
  7. 전화 - 마종기

    Date2022.08.02 Views197
    Read More
  8. 가을의 시 - 장석주

    Date2022.07.31 Views167
    Read More
  9. 가을노래 - 이해인

    Date2022.07.29 Views1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