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훔치다 잡힌 날 - 윤영환

by 風文 posted Apr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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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다 잡힌 날

 

 

 

내가 원하는 것을 주면 나도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겠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 테니 내가 원하는 것을 달라

느낌이 어떤가?

아니,

당신이 사는 방식은 어떤가?

 

내가 원하는 것은 없으니 줄 테면 놓고 가라

당신이 원하지는 않지만 놓고 가겠네

느낌이 어떤가?

아니,

당신이 사는 방식은 어떤가?

 

필요할 때 표현 방식이 구걸인가 투정인가?

협박이라면 이따위 말은 필요 없겠지

차라리 구걸하지 왜 훔쳐 훔치기를

훔쳐서 어디다 줬어?

주는 방식이 뿌리는 형식인가 아니면,

시간 지나 준 것을 잊는 형식인가?

혹시 돈으로 사고팔았나?

 

자넨 이미 정 중독이야

정이 모자라니 사고나 치던가

툭 하면 나랑 조서나 쓰고 앉았지

재판 전에 충고 하나 하지

()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마음심 옆에 무엇이 붙어있나 보란 말이야

붉은 피가 있어야 푸르다는 말 아는가?

내가 유레카를 외칠 필요는 없다네

세상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거든

자네만 모를 뿐이지

건투를 빌겠네.

 

 

 

 

 

 

윤영환風磬 : 20050718 01:32 詩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