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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2 00:12

절대고독찬가

조회 수 55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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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고독찬가 - 윤영환

지구 위 작은 방 한 켠이
먼 우주에서 지친 나를 재우려
한 오 분쯤 머물다가는
그런 곳이었으면 싶다

연결고리 하나 없는 나만의 시공간을
나는 만끽하고 앉았다
그 누구의 소리도 없는
나만의 이 공간이
과음한 다음 날 맛보는 속쓰림처럼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이 아림을 나는 성스럽게 즐긴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고요의 잔칫날
마치 처음 느낀 것처럼 기뻐
커다란 눈망울을 흔들던 아이의 동자
그 속에서 뛰어놀고 싶은 내게
삐걱거리는 의자가 발길을 재촉하고
나는 일어선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만족스런 삶은 절대고독 속에서 이루어진다
저 흩날리는 비와
아직 녹아내리지 않은
눈들의 시작점에 나는 홀로 서 있다

바람이 눈물을 훑고 지난다



詩時 : 2022.09.12 00:12  風文 윤영환
 

  • profile
    버드 2022.09.18 10:45
    한줄한줄 읽을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다 읽고 나면
    또 읽어보고싶어집니다
    나만 괴로운게 아니구나
  • ?
    風文 2022.09.24 14:55
    졸작에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오랜만 입니다. 자주 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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