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09.12 00:12

절대고독찬가

조회 수 59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대고독찬가 - 윤영환

지구 위 작은 방 한 켠이
먼 우주에서 지친 나를 재우려
한 오 분쯤 머물다가는
그런 곳이었으면 싶다

연결고리 하나 없는 나만의 시공간을
나는 만끽하고 앉았다
그 누구의 소리도 없는
나만의 이 공간이
과음한 다음 날 맛보는 속쓰림처럼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이 아림을 나는 성스럽게 즐긴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고요의 잔칫날
마치 처음 느낀 것처럼 기뻐
커다란 눈망울을 흔들던 아이의 동자
그 속에서 뛰어놀고 싶은 내게
삐걱거리는 의자가 발길을 재촉하고
나는 일어선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만족스런 삶은 절대고독 속에서 이루어진다
저 흩날리는 비와
아직 녹아내리지 않은
눈들의 시작점에 나는 홀로 서 있다

바람이 눈물을 훑고 지난다



詩時 : 2022.09.12 00:12  風文 윤영환
 

  • profile
    버드 2022.09.18 10:45
    한줄한줄 읽을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다 읽고 나면
    또 읽어보고싶어집니다
    나만 괴로운게 아니구나
  • ?
    風文 2022.09.24 14:55
    졸작에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오랜만 입니다. 자주 좀 오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37 2024 매년 날 기다리는 작은 정원 - 윤영환 2024.03.27 49
36 저작권 - 윤영환 2024.01.25 99
35 거부하며 - 윤영환 2024.01.24 145
34 내 사랑이여 - 윤영환 2024.01.24 171
33 시한부 인생 - 윤영환 2024.01.24 182
32 신기하지? - 윤영환 2023.04.30 263
31 복숭아 - 윤영환 2023.04.30 288
30 촛불 - 윤영환 2023.04.30 316
29 절대고독찬가 2 – 윤영환 2023.04.30 324
28 세풍(世風) - 윤영환 2023.04.30 336
27 면도기 - 윤영환 2023.04.30 381
26 정(情)훔치다 잡힌 날 - 윤영환 1 2023.04.30 401
25 갔나봐 2022.08.04 425
24 문득 - 윤영환 2023.04.30 430
23 동산(童山) - 윤영환 1 2023.04.30 439
22 헤어짐이 슬픈 이유 – 윤영환 2023.04.08 446
21 사랑이란 - 윤영환 2 file 2023.02.04 462
20 외상 치르던 날 - 윤영환 1 2023.04.30 473
19 정거장 - 윤영환 2023.04.30 481
18 아내에게 - 윤영환 1 2023.04.30 4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