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08.04 15:01

갔나봐

조회 수 4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갔나봐

시계는 폐업했고
달력은 그날의 숫자만 보여준다
그마저 앗아 갈까
벽에 걸려 원을 그리고 있는 넥타이의 유혹을
가위로 끊으며 풀썩 주저앉는다

예나 지금이나
심장이 뿜어대는 대로 타들어 가는
붉은 연기를 넌 볼 수 없다
네가 원하는 하늘은 늘 푸른색이었고
아마도,
내가 늘 뱉어내는 담배연기랑 섞여 못 봤을 테니까
그래 그랬을 테야

흩날리던 체취
머문 자리 흔적들 쓸어 담아 가져간 후
이슬 되어 오를까 두렵다가도
네가 보는 푸른 하늘 구름 되겠지
우산 놓친 날 비되어 네게 스며들겠지 토닥이며
얼룩진 베게위로 잠든다
오늘더러 내일이어라 하며
그렇게 잠이 든다.


詩時 : 2006.01.25 05:04  風磬 윤영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17 사랑하고 있다면 - 윤영환 1 2023.04.30 551
16 촛불 - 윤영환 2023.04.30 295
15 복숭아 - 윤영환 2023.04.30 271
14 헤어짐이 슬픈 이유 – 윤영환 2023.04.08 427
13 쓸만한 적중률 - 윤영환 2023.04.01 452
12 판결문 – 윤영환 1 2023.03.03 562
11 사랑이란 - 윤영환 2 file 2023.02.04 406
10 언제나 네 곁에 2 1 2022.10.31 618
9 풋내 2 2022.09.25 831
8 절대고독찬가 2 2022.09.12 553
7 언제나 네 곁에 2022.08.21 548
6 그림자 2 2022.08.04 529
5 그리움 2022.08.04 736
4 이동식 레이더 2022.08.04 596
» 갔나봐 2022.08.04 411
2 왜 쓰는 가 1 2022.08.04 838
1 초침 2022.08.04 4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