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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1 - 뽀드득뽀드득 탁



달덩이처럼 푸근했던 얼굴은 세월에 말라
광대가 나와 놀고
주름져 무거워진 눈꺼풀은 반쯤 내려앉았다
장터마다 고사리 이고 고등어 들고 뛰던 다리마저
세월에 휘어
항아리가 드나들고 동장군이 지난다

허리 굽어 흙을 향해 누우려는 머리를
지팡이 하나 들어 버티는 앙상한 노인
땅거미 맞고 선 그림자는 다리가 네댓 개
기역이던 옆모습 그새 가버리고
이젠 무릎 못 펴 리을 돼버렸구나
주름 한 줄이 내가 먹던 고기
굳은 살 한 개는 내가 먹던 쌀밥
흰 머리칼 한 가닥은 내가 박은 못이었다

어젯밤
막차를 보낸 뒤
빈집으로 돌아온 노인은
마루 모퉁이 기둥에 등을 붙이고
미리내 등 아래 눈 비비고 앉아
참기름 담긴 소주병 끌어안은 채
닦고 또 닦아
손잡이 헐어버린 검정비닐봉지에
엄마냄새 담아 다시 묶었을 테지

내일도 하루 세 번
뽀드득뽀드득 탁 뽀드득뽀드득 탁
앙상한 세 다리로 눈 비탈 내려온
작은 노인은 소식 끊긴 아들 보러
휑하니 지날 야속한 버스만 기다리며 서있을 테지.


詩時 2010.05.28 22:58 윤영환

날개 - 원장현 (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