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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1 00:16

하모니

조회 수 12949 추천 수 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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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여성교도소 청주.
하모니를 내가 번역한다면 어울림이라 하겠다.
각각의 소리가 어울려 우는 소리. 그것은 아우름이다.
나는 이 영화를 시시할 것으로 알고 봤다. 유치하며 뻔한 이야기라 봤다.
그러나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그 마음 속 품은 뜻을 잘 펼쳤다고 생각한다.
각자 사연을 안고 온 재소자들. 억울한 사람들. 그러나 그건 죄였기에 이곳에 왔다.

“나는 죄를 지었는데 잡아 가지 않는다. 헌법과 관련이 없는 죄다. 그래서 나는 끌려가지 않았음에 안도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 영화다.

음대교수(나문희 분)는 면회소식을 듣고 묵주를 휘어 감고 손아귀 힘주어 감싼다.
그 뒤 사형장으로 간다.그것이 사형수다.
다들 엄마라고 불렀지만 엄마는 죽으러 간다.
이 사회 2010년의 사회에 어머니는 있는가.
과연 나를 안아줄 어머니는 있는가.
버려지는 것이 2010년의 어머니들이다.
별 치욕을 다 당하면서 사는 것이 이 시대 어머니들 아닌가? 자식? 남편?

영화는 간접적으로 종교도 말하고 있다. 대사 중 기독교든 불교든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며 미래 세대에 관한 말도 하고 있다. 누가 책임지는가. 자식의 죄를 내가 업고 남편의 죄를 내가 업고 구속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걸 이미 다큐멘터리를 통해 봐서 알고 있다. 적나라하게 까고 있다.

누가 누구를 용서하는가. 내가 너를? 네가 나를?

法은 물 수(水)와 갈 거(去)로 이루어진 한자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하며 모두가 납득해야하는 것이 법이다. 어느 누가 산꼭대기를 향해 물이 흐른다며 주장하겠는가. 그게 납득이 가겠나?

나는 법을 존중하나 썩어 문드러진 판사들이 판치는 한, 법은 유명무실이다. 법 따위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다. 결정은 판사가 하는 것이다. 이 글도 법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가반역죄에 해당하는 글이 될 수 있다. 상식으로 보다 보편적으로 우리 문화에 맞게 자연스런 우리네 삶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영화는 법을 꼬고 있다. 그 법안에서 하늘로 가야하고, 그 법안에서 젖먹이를 입양 보내야하는 자연스럽지 않은 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하모니를 이뤘으나 법으로, 그 잘난 법으로 엄마는 죽는다.

그게 우리나라 법이다. 이상하지만 죽어야하는, 납득이 가지 않지만 법을 지켜야하는 단면을 찍어 냈다. 사람들은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고 묻는다. 법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우선이 돼야 한다.

“음악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있으면 음악도 뭐도 아닙니다.” (나문희 분 대사 中)

제도, 규제, 법규, 교도소 전통, 헌법과 우리네 삶은 과연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가.


2010.05.17 16:21
윤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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