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가는 길

한국어

서재

방문자수 (2014.04~)

전체 : 809,914
오늘 : 671
어제 : 816

페이지뷰

전체 : 35,692,384
오늘 : 9,028
어제 : 10,585
2011.12.12 16:47

씨익~

조회 수 15562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씨익~

콧물이 찔끔 나오고 재채기 몇 번 하다가 해질녘이 되니 재채기 횟수가 늘고 콧물이 사정없이 흘렀다. 코만 수 십 번을 풀었더니 머리가 아프고 눈알이 튀어 나올 것 같고 귀가 막힌 듯 했다. 며칠간 그렇게 고생하고 나아지나 싶더니 콧물감기가 목감기로 바뀌었다. 침을 삼킬 때도 통증이 일었다. 그렇게 며칠간 고생하고 나아지나 싶더니 으슬으슬 몸살기가 덮치고 잠잠하던 콧물감기와 목감기가 동시에 발병해 결국 누웠다. 일주일정도 육신이 고생하니 마음도 갈팡질팡 붕~ 뜬 듯 지났다. 오늘은 좀 낫다. 콧물은 거의 흐르지 않고 재채기나 목통증도 잠잠해졌다. 이렇게 지독한 감기는 처음이다. 교중미사 때도 여기저기서 기침과 재채기 그리고 코푸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초겨울 감기가 나뿐 아닌 것 같다.
어디가 찢어지거나 부러져 미래에 장애인이 될 소지가 있거나 목숨에 지장이 오는 경우가 아니면 약을 먹지 않는다. 건강해지기 위해 비타민 따위의 알갱이도 먹지 않고 누가 주는 강장제 따위도 마시지 않는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초등학교시절 몸이 허약해서 약을 도시락처럼 지긋지긋하게 싸고 다닌 기억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학교 입학 후 지금까지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약을 먹거나 바르지 않는다. 툭하면 약부터 찾는 사람을 보면 답답한 마음부터 생긴다. 살다 위험한 일을 당해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어야 할 때가 오면 아마 약발이 잘 듣지 않겠나 생각한다. 마약이나 독약도 아닌데 왜 이리도 약을 싫어하는지 원.

그건 그렇고,

요즘 소주를 찾는 일이 줄었다. 막걸리도 지겨워졌다. 라기보다는 몸이 거부하는 게다. 몸이 술을 원하지 않는다. 뭐 수 십 년간 마실 만큼 마셔왔지 않았나. 자연히 담배도 줄게 되고 술담배가 아닌 다른 것에 집중하게 된다. 도서관에 앉아서도 금방 담배생각이 나곤 했는데 한두 시간씩 연장한다. 집에서 뭔가를 하면 쉽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환경이라 도서관에서 사는 편이 좋지 않겠나 싶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보면 ‘슬슬 건강 챙길 나이가 되었나?’하는 묘한 마음도 든다. 어릴 적 방과 후 농구 한 게임하고 빵집, 분식집, 오락실 다니며 놀던 때를 생각해보면 담배 없이도 재미있었고 딱히 담배를 떠올릴 필요도 없었다. 담배....... 심각하게 생각해볼 단어지만 늘 무릎 꿇고 만다. 아버지가 조강지처 버리는 놈하고 담배 끊는 놈이 제일 독한 놈이라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가슴팍에 팍팍 와 닿는다.

그건 그렇고,

알바자리를 찾고 있는데 좀처럼 쉽지 않다. 때가 오겠지, 할 일 하면서 찾고 구하면 오겠지 생각한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출판사에 이메일로 알바 지원을 했었다. 여기서 아침에 출근 하려면 두 시간은 잡아야 하지만 왕복 네 시간이면 독서량이 늘지 않겠나 생각했었다. 근데 답이 없다. 열흘 전만 해도 ‘빨리 어디든지 가서 천원이라도 벌어야 할 텐데’ 하면서 안달했었는데 그냥 차분하게 마음먹기로 했다. 안달한다고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쌀도 좀 있으니 당장 굶는 것도 아니고 여적 일자리 구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이 나이(?)에 취직할 생각은 안 하고 왜 알바를 구할까?

그건 그렇고,

새벽에 일어나 뉴스를 보다보니 생활물가(102개 품목 中)가 일 년이 아니라 한 달 만에 54%가 올랐다는 기사를 봤다. 동네에도 늘 있던 가게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걸 보면 심각하긴 한가보다. 북적대던 단골 술집들도 한가해 보이고 먹자골목도 한산해 보인다. 밤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꽤 줄었다. 손님이나 가게나 긴축통화 중인게다. 요즘 체감으론 만 원짜리 한 장이 어느 순간에 천 원짜리로 전락했다는 느낌이 든다. 되레 천 원짜리가 우수리용이 아닌가 싶다. 돈이 덜 드는 여행, 요리, 취미, 살림 같은 아이디어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아나바다”도 부활했다. 빚 없으면 부자인 요즘이다.
아르바이트에 치여 사는 대학생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처절했다. 공부하러 가는 학교가 아니라 길거리를 헤매며 잔돈 긁어모으러 가는 대학, 대출 받으러 가는 대학이 돼버렸다. 大學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머리를 쥐어 짜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연봉 수억에 입과 귀를 닫아 버렸다. 대학생들의 말을 그들의 고충을 듣지 않는다. 그들은 대학생과 유치원생을 구분 못하고 있다. 투표권자가 무서운 줄 왜 모를까. 현 정권만 그럭저럭 안락함을 누리며 버티면 되는 줄 안다.

그건 그렇고,

선술집에 가보면 문을 닫을까 말까 고민하고 앉았고 지인들을 만나도 죽는 소리뿐이다. 미디어를 통해서든 직접 만나서든 요즘 접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늘도 보지만 희망도 본다. 나만 봐도 그렇잖나? 요금을 내지 않아 도시가스 밸브를 떼어 간다고 경고장을 붙이고 가도 개털도 없는 놈이 실실 대며 살잖나. 으흐흐흐.


“아무리 힘들어도 건강하게 숨만 쉬고 있으면 어찌 됐든 다 산다.”
엄니의 명언이다.

마음이 우울하면 몸의 건강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몸을 막대하게 된다. 울적함을 버리고 웃음이 안 나와도 웃어보려 뇌를 지배해보면 몸도 자연스레 건강해진다. 살 궁리로 인상이나 박박 쓰고 있지 말고 웃으며 살 궁리하는 게 좋다. 인간 세상은 거미줄이다. 거미줄에 길이 얼마나 많던가. 끊어졌다고? 거미는 반드시 다시 길을 낸다. 먹고 살아야하니까. 그게 인간 세상이다. 반드시 길이 있다는 믿음과 그 길에 내 꿈의 길을 맞추되 내내 마음이 웃어야 한다. 정신 나가보여도 꿈 찾은 놈들은 대부분 보편적 정신세계를 저버린 놈들이다.
내 지경에 이렇게 속 편한 소릴 싸질러 대는 거 보면 내 정신 상태도 딱히......

그건그렇고 : 2011.12.12 16:23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