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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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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622 추천 수 7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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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반드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혼란스럽다면, 이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생각한다. 그 원인을 알면 해답이 나온다. 갈등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1년 뒤나 미래에 후회가 없겠는가를 생각한다. 그 선택은 자유지만 그에 따른 책임은 나의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주변인을 둘러보고 나눌 만한 사람이 있다면 가서 이야기 해보자. 선택에 도움이 된다.

결정되면 빠른 선택이 필요하다. 머뭇거리면 그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다. 고로 미래에 후회하게 되느니 마음이 서면 뒤돌아보지 말자.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 아직 선택한 것이 아니다. 선택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온다.

경험이 쌓이면 스스로의 철학이 생기며 바른 길을 아는 것처럼 착각한다. 세월이 지날수록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과거와 달리 선택은 쉬워지며 책임감도 덜해 부담이 없는 것 같지만 벌어지는 결과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 주변인의 충고도 듣지 않게 되며  이어지는 오판은 아주 오랜 세월 지나야 결과로 나타난다. 그것도 경험되어 나이 들면 혼란스러움마저 사라지게 된다. 즉, 수많은 착오, 착각, 결과들을 겪다보면 왜 내가 혼란스러워 해야 하는 지 무의미 해진다. 도를 닦지 않아도 세월은 그 경지로 이끌지만 잘못된 선택임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은 나이 들어도 그 경지에 이를 수 없다.

나는 지금 혼란스럽다. 나는 나의 철학을 돌려보지 않는다. 언제든 수정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철학은 무덤에 갈 때도 완결되지 못한다. 아쉬워 책으로 남기는 것도 계획표에 불과하다. 증명하려 하면 할수록 책은 얇아지니 흐름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핑계다. 흐름을 막을 수도 없으면서 사람들은 초침을 거꾸로 돌리려 애들을 쓴다. 바다는 넓다. 강물이 온다고 막지 않으며 평지에 내린 비도 땅의 빈곳으로 흘러 고인다. 물은 수직으로 서거나 위로 흐르지 않는다. 늘 빈곳을 찾아다니며 아래로 흐르며 메우며 산다. 사람은 의자를 만들 수 있어도 나무를 만들지 못한다. 나무는 땅과 하늘이 만든다. 한 여름 아스팔트 위로 물 한 컵을 버리면 물이 사라진다고 믿어왔다. 그렇다면 방금 손에 들고 있었던 물 한 컵은 어디서 왔겠는가.

나는 혼란스럽다. 바뀐 환경, 이상한 책들, 민생고, 수북하게 쌓인 무보수의 일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입에 발린 충고나 하며 지나고 아는 사람은 세월이 약이네 젊음이 자본이네 한다.

선택했다. 흐름에 나를 던지기로. 살아가지 않는가. 살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흐름 아닌가 생각해본다. 숨 쉬는 것이 흐름 아닌가. 행복하려 애쓰지 않아도 흐름의 청사진엔 행복이 있기 마련 아니던가. 다가오는 행복을 위해 나는 준비할 것도 차려입을 것도 없다.


글時 2007.05.15 11:50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