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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07:29

예(禮)를 갖추자

조회 수 30480 추천 수 7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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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禮)를 갖추자


난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해왔기에 삶이 평탄하거나 윤택하지 않다. 대충 얼버무려 사태를 무마하거나 수작을 부려 상대를 현혹시킨다면 편하겠지만, 지나치게 곧게 뻗어 나는 어디를 가도 해고 1순위다. 아마도 사회조직에 들어간다면 내부고발자 선봉에 설 것이 분명하다. 얼마 살지도 않은 삶을 뒤 돌아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곧다. 대충 살면 편하겠지만 천성이 이모양이라 편치 않다.

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정거장에서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다가 말다툼이 많았었다. 지금은 다툼질 할 나이가 지나 걸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사람을 나는 개나 돼지로 여긴다. 아니, 벌레로 본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주로 길을 걸으며 침을 뱉는 더럽고 추악한 행위를 많이 한다. 집안 대대로 노예 신분이라서 예의를 몰라 그러려니 한다. 초등학교 근처도 못간 놈이 무슨 예의를 알겠나.

지하철에서 신문을 펼쳐보는 사람들이 있다. 다음 장으로 넘기면서 주변인들을 건드리는 경우가 있다. 서서 가는 경우 내가 키가 크기에 내 뒤통수를 훑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두 번 정도 경고를 주고 세 번째 건드리면 신문을 중간부터 갈기갈기 찢었었다. 사람이 많은 출퇴근 열차나 버스에선 신문 보기를 스스로 참아야 한다. 아니면 반에 반으로 접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봐야 한다. 배우지 못해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내 신문 내가 보는데 무슨 상관이냔 거다. 자신의 부모를 욕보이는 짓도 다양하다.

난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있는 인간 역시 벌레로 본다. 승객이 없는 한산한 열차라면 드러누워 자도 상관없지만, 서있는 승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리를 꼬고 있는 벌레들을 보면 밟아버리고 싶다. 요즘은 남녀 구분 없이 지하철에서 다리를 꼰다. 신간 발표회나 문학관련 행사로 요즘 홍대근처를 가는데 가는 2호선 지하철에서 여대생들이 그렇게 다리를 꼰다. 학기에 천만 원 들여 대학을 다닌다는 인간이 저지경이면 일억 원을 들인들 사람 되겠나? 왜 다른 사람의 바지와 치마를 다리를 꼬아가며 더럽히는가. 최악을 달리는 조상 대대로의 상놈의 자식들 아닌가? 지하철 통로가 너의 것인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벨소리 쩌렁쩌렁 울려대는 못 배운 년놈들과 뭐가 다른가.

지난 달 부천역 승강장에서 나랑 한 30Cm 정도? 아니, 한 뼘 정도? 내 오른쪽 어깨 옆에서 남녀가 서로 혀를 빨고 있었다. 오후 7시면 퇴근하는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이다. 쪽쪽대는 소리가 너무도 커서 “어이! 작작 빨지 그래!” 했는데 계속 빤다. 맛있냐고 물었더니 답을 안 해준다. 세상엔 더러운 사랑도 많다.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뭐든 무죄고, 뭐든 해결되리라 믿는 사람들이 내 눈엔 역겹다. 나는 이런 연인을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휴대전화질 하는 벌레와 같은 종으로 본다.

월초에 도서관을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서서 가는데 버스 안에서 어떤 여자가 나의 발등을 밟았다. 그리곤 뒤쪽으로 가버린다. 복잡하니 밟을 수도 있지 않은가? 이해한다. 그러나 스스로가 밟았다고 느꼈으면 미안하다고 눈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이 기본 아닌가? 왜 다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을 못 닮아 안달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잘못을 해도 시인을 안 한다. 참으로 더러운 인성들이 많다.

왜 간단한 것들을 지키지 않고 사는가.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살라는 말이 요즘은 남들을 멸시하고 무시하는 풍조로 흐르기까지 한다. 이 세상을 당신 혼자 살 수 있다고 보는가? 예의를 지켜라. 그것이 당신을 돋보이게 하고, 남들이 당신을 존경하는 밑거름이다. 벌어진 지금이 미안하면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하라. 그것을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미안한 감이 생기고 잘못됐음을 아는데도 사과하지 않고 시인하지 않으면 그것을 개돼지라 하는 것이다. 개새끼가 사람의 발을 밟고 사과하는 것을 본적 있는가? 당신이 개돼지 취급받는 순간 당신을 낳은 부모도 개돼지 취급받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얼마든지 당신의 부모와 조상을 존경스런 분들로 모실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행동과 예의가 어떤가에 달려있다. 위에 예를 든 것으로 준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반성하며 자고 일어나는 매일을 어제의 반성을 거름으로 새롭게 살자. 나는 예의가 철철 흐르는 사람을 볼 때 "키우신 부모가 대단하신 분이로구나" 하며 감탄하며 미소를 아끼지 않는다. 법 없이도 살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는 사람들은 모두 예(禮)를 갖춘 사람이다. 학식따윈 예의에 비하면 조족지혈임을 이 세상 마음의 눈을 가진자는 모두 안다. 남에게 도움 주지 못하거든 피해는 주지 말고 살자는 말은 예(禮)를 갖추자는 뜻임을 우리서로 깨우치자.



2008.09.28 09:34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