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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07:28

아이구! 내 새끼!

조회 수 31411 추천 수 7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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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구! 내 새끼!



  ‘남한테 도움을 주지 못하면 피해는 주지 말라’는 이 문장은 평생 불교를 믿어 온 어머니의 영향에서 비롯되어 내 머리 속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 문장이다. 불교라는 것이 혼자 해탈이듯이 홀로 사는 의미가 짙다. 따라서 썩 좋은 문장이 아니라 볼 수도 있으나 어머님의 말씀이기에 나는 좋아라 한다. 반대로, 해석하기 나름이다. 가족이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데  가족을 등지고 남을 돕는 일은 삼가란 뜻도 되고, 도움 줄만한 사정이 되면 적극 도우란 명령문도 된다. 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남에게 도움 줄 사람이 되도록 성장하란 문장이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어린아이가 뛰어 다니기에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그 아이가 내 발을 밟았다. 나는 ‘어떤 놈이 키운 개새끼냐?‘하고 그 아이에게 물었더니 애비라는 작자가 다가오더니 애들이 그럴 수도 있지 않냐 며 반문을 했다. 나는 대답 없이 그 애비라는 작자의 발을 285mm의 내 구두 뒤꿈치로 짓이겼다. 성질을 내기에 ’자식을 퍼질러 낳았으면 책임을 지시오!‘ 라고 말해주었다. 몇 년 전인 것 같은데, 동네에 중앙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었다. 운동을 하다 잠시 쉬려고 의자에 앉아있는데 어떤 강아지가 킁킁대더니 바지를 물고 늘어진다. 발로 냅다 걷어찼더니 개주인 아주머니가 화를 낸다. ’바지를 사내시오!‘ 했더니 가버렸다. 개새끼를 키우다보니 주인도 개가 된 모양이다. 또 언젠가는 부천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2층 갈비탕집에 들어갔는데 작은 꼬맹이가 온 방을 헤집고 다녔다. 내 등 뒤로 뛰고 빈 밥상에서 구르고 난리였지만 누구하나 말리지 않았다. 얌전히 있으라 했더니 운다. 아이의 엄마가 나더러 욕을 한다. 그 딸의 그 어미다.

  요즘은 내 자식이나 내 개새끼만 최고인줄 안다. 그 정도로 아낀다면 사람은 사람답게 개새끼는 개새끼답게 길러야 할 것이다. 그래야 본인과 본인의 부모를 비롯한 조상이 개취급당하지 않는 것이다. 요즘은 여중생들도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욕설이 대부분인 대화들을 한다. 버스나 전철에서 듣다가 한소리 해주지만 내가 그런다고 그네들이 변하겠는가 생각해본다. 나는 지금도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침을 뱉지 않는다. 이것은 어머니의 덕도 있지만 책을 통한 내 수양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아서가 아니다. 좋은 책을 아이도 못 고르고 부모도 못 고르며, 부모마저 읽지 못했기에 요즘 막가는 세상이 온 것이다. 넓게는 부모의 탓을 떠나 사회의 어른들의 책임이다. 배우지 못한 어른들은 바르게 돈을 벌지 못한다. 그 돌 머리에서 뭐가 나오겠나. 음란한 내용으로 돈을 벌고 사행성 오락이나 만들고 일확천금을 광고하며 등쳐먹고 사는 것이다. 족벌을 이어가는 가방끈 길다는 대기업 일가나 정치인들을 한 번 보자. 어떤가? 못 배운 것이 분명하잖나. 그들에게 공익이 있다고 보는가?

  ‘삶앎’이 ‘사람’으로 변해 쓰이고 있다. 삶을 아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답다는 것이 삶을 안다는 이야기다. 삶을 안다는 것은 도인들이나 하는 공부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예(禮)를 모르는 개와 같은 짓, 부모를 모르는 자, 내 새끼만 최고인줄 아는 문맹들은 삶이 뭔지 절실하게 보여주는 삶의 실패작들이다. 저런 류를 보고도 돈과 권력이 있으니 붙어 빌어먹는 이도 있다. 약한 자 위에 군림하고 배부르게 처먹고 똥이나 싸는 것은 개들이 사는 삶 아닌가? 이 시대의 어른들이 반성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미래는 없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폭넓은 참교육이 절실한 시기라 본다.

2008.03.01 22:51 風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