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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을 가졌는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 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하고 믿어 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할 때 “너 하나 있으니......”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예’보다도 ‘아니오.’라고 가만히 머리를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 주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진정한 인간관계가 그리운 날」에서)

*************************************************************************************

명문장들입니다. 당신은 가졌나요? 이 글에서 가진다는 의미는 소유가 아닙니다. 존재론에 가깝습니다. 인식론, 가치론을 떠난 문장들입니다. 어떤가요? 당신은 가졌나요? 저런 사람이 주변에 존재합니까? 자기 아내와 아이들을 맡길 사람, 영화 ‘타이타닉’에서처럼 나 죽어도 너는 살아야 되는 사람, 인연이 끊어져도 끝까지 진심으로 충언을 해주는 사람 있으신가요?

누구나 마음이 넓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풍덩 빠져 헤엄을 치고 다니고 난장을 피우고 멋대로 휘저어도 이미 내 마음을 읽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합니다만 제 주변엔 없습니다. 그렇다고 인생을 허투루 산 것일까요? 아닙니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면 됩니다.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듬어 주고 이해해주고 소소한 넋두리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당신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아름을 수 있다면 당신은 타인에게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기대는 것보다는 내가 포옹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그런 넓은 그릇을 갖기 위해 사는 삶이 사랑 실천입니다. 잠시만 내 할 일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재물보다는 손만 잡아주어도 눈물 흘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가 아닌 “그런 사람이 되었는가.”를 화두로 삼아 사시길 바랍니다.

이웃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도 먹는 밥도 누군가 정성들여 가꾸고 만든 것입니다. 당신을 기준으로 반경 100Km내에 모든 가게와 상점이 문을 닫고 인적이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그들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살기위해 무언가를 하겠죠. 영화 「The Road」를 보신 분은 조금이나마 이웃이 어떤 존재인지 공감이 가지 않겠나 싶습니다. 요즘 동시집들을 탐독합니다. 동시(童詩)에는 나 홀로가 없습니다. 이웃이 있든 자연이 있든 반드시 무엇인가가 존재합니다. 때 묻지 않은 맑은 마음은 나 홀로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녁이 되면 제 역할을 하는 가로등도, 봄이 오면 미소 지으며 얼굴 보이는 들꽃도 이웃입니다. 이웃을 사람으로 한정하는 것은 서양 인식입니다. 동양인은 사람만 이웃으로 선을 긋지 않습니다. 내재 되어있는 만물에 대한 사색의 감수성은 동양의 오랜 문사철(文史哲)에 따른 것입니다. 플라스틱을 사랑해 본적 있나요? 저는 컴퓨터에 꽂아 쓰는 마우스를 사랑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지만 그저 플라스틱입니다. 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마우스 때문에 결혼까지 가는 후배부부도 봤습니다. 생명체뿐 아니라 만물이 이웃입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되도록 새것보다는 헌 것을 좋아하시기를 바랍니다.

공감에 대해 한 마디 합니다. 오늘 신문기사에 자살률 1위로 대한민국이 꼽혔습니다. 하루에 40여명이 자살을 한다는군요. 이웃이 없거나 이웃이 있는데도 공감하지 못해 죽는 겁니다. 마음을 토로하고 싶었던 이웃들은 겉으로 돌고, 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고, 형식적인 안부나 인사치례 정도로 관심을 끊으니 죽는 겁니다. 떠나간 그들의 영혼은 외로웠을 겝니다. 힘들었을 테고, 고독했을 테고, 버티기 힘들었을 겝니다. 내 주변엔 아무도 없다는 암흑으로 가득한 마음을 안고 죽음을 선택했을 겝니다. 위에서 말한 그런 사람도 못 가졌고 그런 사람도 못 되었기에 간 것입니다. 누구하나 손잡아 주지 않고 누구 하나 말 들어주지 않고 사무적인 토닥임에 슬펐을 겝니다. 우린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이죠. 언행으로 옮기세요. 입으로는 뭐든 하는 세상입니다. 몸이 움직이질 않지요. 움직이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부터 열어야 합니다.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나부터 경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2010.04.02 10:54 윤영환

 




 



사발 - 김현숙


한껏 열어둔 귀는
풍문(風聞)에 베이고
주어진 크기로는
세상을 다 담지 못하네
죽이든 밥이든 주는 대로 담는 대로
쓴맛 떫은맛 고루 삭히네
참으로 깨드려지기 쉬운
삶이여
그대는 내게
몸 밖에서 떠도는 바람



*************************************************************************************

김현숙 시인의 '사발'이라는 詩는 나를 물끄러미 보며 말하는 비아냥 내지는 측은지심으로 뱉는 노래 같다. 읽으며 또 읽으며 반성하며 창피해진다. 모든 것을 다 담을 것 같지만 사실 흔해빠진 사발에 불과하다. 가마솥이나, 불국사 또는 소림사에서 쓰는 무쇠솥도 아닌 나 같은 작은 사발이 소리가 시끄럽다. 반성할 수 밖에... 심신이나 언행의 일치가 아닌 몸 밖에서 떠도는 바람으로 끝나는 이 시는 風聞에 베인 내게는 읽기 버겁다. - 2010.04.02 11:17 風磬



 




Lascia Ch'io Pianga From Rinaldo (Handel)


Lascia ch'io pianga La durasorte
울게 버려주 슬픈 운명에
E che sospiri La liberta.
나 한 숨 짓네 자유 위해
E che sospiri E che sospiri La liberta.
나 한 숨짓네, 나 한숨 짓네 자유 위해
Lascia ch'io pianga La durasorte
울게 버려주 슬픈 운명에
E che sospiri La liberta.
나 한숨짓네 자유 위해
Il duol infranga Queste ritorte
끊어 주소서 고통의 끈을
De' miei martiri Sol per pieta,si
나의 형벌을, 다만 자비로
De' miei martiri Sol per pieta
나의 형벌을 다만 자비로
Lascia ch'io pianga La durasorte
울게 버려주 슬픈 운명에
E che sospiri La liberta.
나 한 숨 짓네 자유 위해

 




헨델의 <리날도> 중에서 알미레나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
Georg Friedrich Handel (1685 - 1759)
 'Lascia ch'io pianga' from Rinaldo (Act 2)

헨델의 `Rinaldo' 2막에서 여주인공 Almirena에 의해 불려지는 아름다운 아리아이다.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영웅 Rinaldo와 상관의 딸 Almirena와 적군의 여왕 Armida가
삼각관계로 어우러진다.
산의 요새에서 아르미다의 포로가 된 알미레나가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며 풀려나기를 기원하는 비탄의 노래이다.

 




[파리넬리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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